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24일 오전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테크데이즈 코리아 2014’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24일 오전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테크데이즈 코리아 2014’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을 비롯한 세계 개발자들이 ‘모바일 퍼스트, 클라우드 퍼스트’ 시대에 성공할 수 있도록 마이크로소프트(MS)는 특별한 기회를 제공해 나갈 것입니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는 24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 ‘테크데이즈 코리아 2014’ 기조연설에서 이렇게 강조했다. 나델라 CEO는 “MS는 세계 개발자들에게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는 도구와 환경을 제공해 왔다”며 “개발자들도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새로운 시도를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클라우드로 IT 생태계 주도”

그는 기조연설 내내 클라우드 시스템과 모바일 전략을 강조했다. 나델라 CEO는 “현재 2200억개에 달하는 센서가 컴퓨팅 능력을 갖추고 있고, 이런 능력은 클라우드 인프라를 통해 더 큰 컴퓨팅 파워를 가지게 될 것”이라며 “MS의 플랫폼으로 개발자들은 생산성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MS가 만든 플랫폼으로 많은 개발자를 끌어모아 모바일과 클라우드 기반의 정보기술(IT) 생태계를 주도하겠다는 뜻이다.

나델라 CEO는 “MS는 단순히 제품만 만들고 파는 회사가 아니라 개발자들의 작업을 지원하는 플랫폼 회사”라며 “지금도 MS는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그런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와 사물인터넷 협력

나델라 CEO는 구본준 LG전자 부회장, 황창규 KT 회장 등 국내 IT 업계 최고경영진과도 잇달아 만나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MS와 LG전자는 이날 사물인터넷(IoT) 분야에서 두 회사가 포괄적으로 협력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나델라 CEO와 구 부회장은 LG전자의 제품 기술력과 MS의 클라우드 서비스 플랫폼을 결합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두 회사는 IoT 분야 통신표준 개발 연합체인 ‘올신얼라이언스’에도 함께 소속돼 있다.

나델라 CEO는 황 회장과의 만남에서는 IoT를 비롯해 클라우드 사업 등을 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한국을 대표하는 통신회사로 인터넷데이터센터 건설 등 MS의 미래 한국 사업과 관련한 협력 방안 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터센터 건립 지속적 협력

나델라 CEO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도 만나 부산에 대규모 인터넷데이터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 정부와 MS는 데이터센터 건립 방안을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나델라 CEO는 “한국의 창조경제 구현과 관련해 MS가 협력할 수 있는 분야가 많다”며 “컴퓨터 교육, 중소기업 생산성 향상, 정부 차원의 IT 활용 등의 분야에서 긴밀히 협력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협력 방안에 적극 동의한다”며 “MS가 한국의 제조업 경쟁력 강화, 창조경제 구현에 중요한 파트너로서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나델라 CEO는 빌 게이츠, 스티브 발머에 이어 MS에서 세 번째로 CEO가 된 인물이다. 인도 태생의 전자공학 엔지니어로 시카고대 경영학석사(MBA) 과정에 재학 중이던 1992년 MS에 입사했다.

올 2월 MS CEO에 취임한 뒤 한국을 처음 방문한 그는 이날 오후 중국으로 떠났으며 모국인 인도도 찾을 예정이다. MS 관계자는 “CEO의 방한은 한국이 IT 강국으로서 중요한 시장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안정락/남윤선/심성미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