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노조 파업 여파로 이번주 생산차질 금액이 1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24일 현대차 및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울산공장은 전날부터 오는 26일까지 총 24시간 부분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23~24일 이틀간 1,2조 근무자가 각각 2시간씩, 25~26일은 각 조 근무자들이 각각 4시간씩 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지난달 22일과 28일 2차례 부분 파업을 벌였으며 8월 중순부터 특근과 잔업을 거부하고 있다. 사측은 전날까지 3만4500여대 생산차질과 7500억 원의 매출 손실이 생겼다고 추산했다. 잔업과 특근 거부로 인한 생산차질까지 포함하면 이달 중 현대차는 1조 원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4시간 부분 파업 기준으로 2100여대, 400여억 원 손실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 6월 올 임단협 상견례를 가진 이후 정기 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문제 등을 놓고 4개월째 사측과 팽팽히 맞서고 있다. 최근 현대차그룹의 한국전력 본사 부지 인수를 놓고서도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기아차 노조도 광주, 소하리, 화성공장에서 24일(4시간)과 26일(12시간) 양일간 총 16시간 부분 파업을 벌일 예정이다. 지난달 두 차례 부분파업을 벌여 1200여대 생산차질과 2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 지난해 손실 규모를 뛰어넘을 수도 있어 우려된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7만3000여대의 생산 차질로 1조5000억 원(현대차 1조225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