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호텔 묵는 朴-오바마-아베…접촉 이뤄질까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같은 호텔에 묵고 있어 한·미·일 정상 간에 접촉이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선 3자 접촉 가능성이 낮지만, 성사된다면 지난 3월 네덜란드 헤이그 회동에 이은 6개월여 만의 3자 간 만남이다.

23일 외교 소식통들에 따르면 박 대통령을 비롯해 오바마 대통령, 아베 총리가 뉴욕 시내의 A호텔에 함께 투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유엔 총회에는 모두 193개 회원국이 참가하며, 이 가운데 A호텔에 머무는 정상은 10여명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의 만남 가능성이 관심인 가운데 숙소까지 겹쳐 잠깐 동안의 ‘면담’이든, 간단한 대화를 나누는 ‘조우’ 형태이든 접촉이 이뤄질 공산이 크다는 게 외교가의 중론이다. 박 대통령과 아베 총리는 첫날 기후정상회의에 함께 참석한다. 기조연설 시간은 서로 다르다.

아베 총리는 지난 19일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방한한 모리 요시로 전 일본 총리를 통해 한·일 정상회담 개최에 대한 의지를 전달한 바 있다.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상호 관계 개선을 위한 노력은 물론 “가을 국제회의를 계기로 만날 수 있기를 고대한다”는 내용의 친서를 전달했다. 외교가에서는 10월 이탈리아 아셈(ASEM) 정상회의나 11월 중국 베이징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계기가 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번 총회 기간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 간 양국 외교장관 회담이 열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유엔본부=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