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주가가 2년 2개월 여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3분기 실적 부진에 대한 우려가 주가 발목을 잡았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만7000원(2.27%) 떨어진 116만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부터 약세를 보여 52주 신저가(118만 원)를 고쳐 쓴 데 이어 2012년 7월 25일(115만8000원) 이후 2년2개월 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날 마감가 기준으로 이날 하루 날아간 시가총액만 3조9770억 원에 달한다. 전날에도 삼성전자 주가는 1.82% 내린 118만8000원을 기록했다.

주가 하락의 결정적 원인을 제공한 건 3분기 영업이익이 낮아진 눈높이조차 채우지 못할 것이란 증권사 전망이다.

전날 삼성증권은 스마트폰 사업 부진과 시스템LSI 반도체에서의 적자 폭 확대로 3분기 영업이익이 4조7000억 원에 머물 것이란 부정적 전망의 보고서를 내놨다.

이 증권사 황민성 연구원은 "2분기 스마트폰 실적악화는 유통채널 재고가 배경이었지만 3분기 실적악화는 더 이상 삼성 스마트폰이 소비자에게 어필하지 못한다는 걸 말해준다"며 "삼성전자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지만, 삼성 스마트폰 부품사들에서 전략적인 생산력 확대 조짐은 찾아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격하락과 고정비 증가로 시스템LSI반도체는 3분기 4000억 원 수준의 영업손실로 적자가 확대될 것"이라며 "작지만 안정적 이익을 내던 가전(CE) 부문 이익도 전 분기 7700억 원에서 3분기 1000억 원대로 부진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황 연구원은 그러나 "우려가 가장 클 때 매수하는 것"이라며 "여전히 견조한 현금흐름과 밸류에이션(기업가치 대비 주가수준)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권민경 기자 k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