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드 모네의 ‘생트아드레스의 테라스’(98×130㎝), 1867년작
클로드 모네의 ‘생트아드레스의 테라스’(98×130㎝), 1867년작
프랑스의 ‘문화 아이콘’이자 ‘현대미술의 아버지’로 불리는 클로드 모네(1840~1926년)는 인상주의 화풍을 개척한 동시에 완성한 작가로 평가받는다. 그는 미묘한 광선의 변화와 관점의 차이가 만들어내는 효과를 포착하기 위해 매일 새벽 6시부터 그림을 그렸다. 풍경보다 날씨와 시간의 변화가 만들어내는 순간의 ‘인상’에 집중했다.

모네가 1867년 노르망디 해변의 친척집에 머물며 그린 ‘생트아드레스의 테라스’는 그가 갖고 있는 ‘빛은 곧 색채’라는 원칙을 감칠맛 나게 녹여낸 수작이다. 의자에 앉아 해변을 바라보는 한 남자의 시선을 통해 자연과 빛의 관계를 명쾌하게 풀어냈다. 햇빛을 받은 바다 풍경은 매 순간 다른 색깔로 굽이친다. 동양화에서 자주 쓰는 부감법(위에서 내려다보는 방식)을 채택한 것도 돋보인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