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유상증자에 한숨 쉬는 증권사들
LS전선이 172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10월31일 실시하기로 했다. 주주배정 방식으로 주당 가격은 3만5000원이다.

이는 4년 전 유상증자 당시 가격인 5만7500원에 비해 39%가량 낮은 가격이다. 주식가치를 계산하는 방식이 달라져서 그렇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번 증자 결정에 미래에셋증권과 하이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일반공모 방식을 택했던 4년 전 유상증자 때 참여했던 증권사들이다. 당시 공모 참여가 저조해 발생한 실권주를 떠안았다. 대표주관을 맡았던 미래에셋증권이 102억원을(17만8731주), 인수단으로 참여한 이트레이드증권과 하이투자증권은 각각 58억원(10만2513주)과 65억원(11만4182주)어치를 보유 중이다.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LS전선 상장이 미뤄진 상황에서 유상증자 불참으로 인해 주식 가치도 희석됐다. 이런 상황에서 유상증자의 대표 주관사마저 다른 증권사로 넘어갔다. LS전선은 한국투자증권에 대표 주관사를 맡겼다.

LS전선의 유상증자 소식에 지주회사인 LS의 주가는 1300원(1.81%) 내린 7만400원에 마감했다. LS전선 지분 87%를 보유 중인 지주회사 LS가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에 1500억원의 자금을 수혈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