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다음달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을 앞두고  서비스 혁신에 주력하겠다는 내용의 사업 전략을 22일 발표했다. SK텔레콤 제공
SK텔레콤은 다음달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을 앞두고 서비스 혁신에 주력하겠다는 내용의 사업 전략을 22일 발표했다. SK텔레콤 제공
“지금 서울 강남역 인근인데 휴대폰이 너무 안 터져요.” 앞으로 SK텔레콤 가입자의 이런 불만 신고가 줄어들 전망이다. SK텔레콤이 연내 실시간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해서다. 플랫폼을 통해 특정 지역·시간대의 트래픽을 예측해 네트워크(망) 품질 관리에 나선다. ‘고객 인지 품질 혁신 프로그램’이다. SK텔레콤은 또 웨어러블(입는) 기기 전용 요금제 등 단말기와 서비스, 부가 혜택을 결합한 맞춤형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SK텔레콤은 다음달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을 앞두고 22일 이런 내용의 서비스 품질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단통법이 시행되면 정부가 정한 상한선 이상의 보조금을 쓸 수 없게 된다. 박인식 SK텔레콤 사업총괄(사장)은 “(단통법 시행으로) 소모적인 보조금 경쟁 위주의 기존 통신시장 패러다임이 크게 바뀔 것”이라며 “서비스 경쟁 중심의 새로운 환경을 만드는 데 경쟁사들도 함께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보조금→서비스 경쟁 변화 주도”

SK텔레콤은 다음달부터 가입 유형별로 보조금을 차별해 지급하거나 서비스를 끼워 파는 등의 유통 관행을 없애는 데 적극 나설 계획이다. 단통법이 빨리 안착돼 건전한 시장 환경이 만들어지도록 하기 위해서다. 연말까지 대국민 홍보 캠페인을 벌이고 민관합동 시장감시단 활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고객센터에 단통법 위반 사례 전용 신고·상담 창구도 만든다. 윤원영 SK텔레콤 마케팅부문장은 “기존 통신 유통망이 건전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고 일부는 통신사의 책임”이라며 “전반적인 유통망 관리 정책을 개선하고 교육 활동 등을 통해 유통망 건전화에 힘쓰겠다”고 했다.

SK텔레콤은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공식 온라인 판매점인 ‘T월드 다이렉트’도 개편한다. 가입자가 단말기를 살 때 보조금은 물론 이용 패턴에 맞는 단말기와 요금제를 쉽게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바꾼다. ‘T멤버십’ 혜택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이 밖에 헬스온 B박스 스마트빔 등 SK텔레콤의 미래형 통신 상품을 체험할 수 있는 혁신형 매장을 연다.

○“열린 혁신 생태계 조성”

SK텔레콤은 또 단말기 제조사,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개발사 등 협력사들과 열린 혁신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윤 부문장은 “유심칩을 따로 내장한 스마트 워치 ‘기어S’가 발매되면 전용 요금제와 특화 앱, 부가 혜택 등을 결합한 서비스를 연내 선보일 것”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삼성전자가 스마트 워치 등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를 선보였으나 기기만 제공하고 이용 환경을 만들어주지 않아 성과가 좋지 않았다”며 “전용 요금제 등은 이용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홈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연내 시범서비스를 제공한 뒤 내년에 상용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위해 다음달 세계적인 주택용 보안기기 제조업체와 주방기기·생활가전·조명업체, 주택 에너지 관련 업체 등과 스마트홈 플랫폼 구축 및 연동 제품 개발·서비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박 사장은 “정보통신기술(ICT)산업의 융복합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이런 추세를 고려해 긍정적인 산업 생태계 조성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KT·LG유플러스도 서비스 강화

SK텔레콤뿐만 아니라 KT LG유플러스도 단통법 시행에 맞춰 사업 전략 개편을 준비 중이다. 김철기 KT 언론홍보팀장(상무)은 “소모적인 마케팅 경쟁을 지양하고 가입자 혜택을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수 LG유플러스 홍보담당 상무도 “아이폰 도입을 통해 단말기 수급 경쟁력을 강화하고 비디오 LTE와 같은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시장 변화에 맞춰 다양한 서비스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