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새로운 형태의 소셜커머스에 도전한다. 카카오는 22일 모바일 쇼핑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 ‘카카오픽’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카카오픽은 상품 정보를 친구들과 공유하면 가격이 할인되는 독특한 방식의 쇼핑 서비스다. 상품에 따라 최대 3~5명의 친구와 공유할 수 있고, 해당 한도 내에서 많은 사람과 공유할수록 할인율도 높아진다. 가령 ‘레노버 윈도 태블릿’의 기본가격은 26% 할인된 31만5000원인데, 5명의 친구와 상품 정보를 공유하면 한 사람에 1만원씩 추가 할인돼 26만5000원에 살 수 있다. 추천한 사람이나 추천받은 사람 모두 같은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카카오는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정보를 공유하는 입소문 효과를 통해 광고비를 절감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가격 할인으로 돌려준다는 방침”이라며 “친구와 쇼핑 정보를 공유하고, 혜택까지 나누는 진짜 소셜커머스”라고 강조했다. 기존의 소셜커머스는 특정 상품을 불특정 다수가 공동구매함으로써 가격을 낮추는 방식에 그쳤다. 카카오픽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친구들과의 의사소통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소비가 일어나도록 했다.

새 쇼핑앱의 탄생은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오늘의 특가’ 코너에서 비롯됐다. 하루에 한 번 특정 상품을 높은 할인율로 선보이는 특가 코너는 판매하는 상품마다 매진되며 인기를 끌었다. 엄선된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입하려는 소비자 수요를 확인한 카카오가 이들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독립적인 쇼핑앱을 내놓은 것이다. 특히 카카오가 최근 선보인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 페이’가 적용됐다. 카카오픽이 카카오페이의 본격적인 시험무대가 된 셈이다.

카카오픽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받을 수 있으며 iOS용은 추후 나올 예정이다.

박병종 기자 dda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