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새벽 서울 여의도에서 대리기사를 집단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 5명 전원이 형사입건됐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9일 오후 김병권 전 세월호 가족대책위원장과 김형기 전 수석부위원장 등 세월호 유가족 5명을 불러 조사한 뒤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공동폭행)로 전원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은 당초 유가족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으나, 조사 도중 혐의가 충분히 입증됐다고 판단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유가족 가운데 김 전 위원장, 김 전 수석부위원장, 한상철 전 대외협력분과 부위원장은 이날 경찰에 출석한 지 6시간30분 만인 오후 11시10분께 조사를 마치고 나왔다.

경찰은 이들이 대리기사 이모씨(52)를 일방적으로 폭행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경찰 조사를 받기 전 “물의를 일으켜 국민과 유가족께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