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黨과 거리두기?
안철수 전 대표(사진)가 비상대책위원장 추천단 회의에 불참한 데 이어 19일 문희상 비대위원장을 정식으로 추대하는 합동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는 당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당과 ‘거리두기’에 나섰다는 주장도 있다.

지난 18일 열린 비대위원장 추천단 회의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단, 전·현직 당 대표와 원내대표 등 총 인원 26명 중 22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미리 정해 놓은 약속이 있어 참석이 어렵다”며 참석하지 않았다. 안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안 전 대표의) 사퇴 이후 당이 혼돈에 빠진 만큼 참석하는 게 더 이상하지 않겠느냐”며 “책임감을 느끼고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했다. 그러나 당내에서는 이번 비대위원장 인선 자리가 계파 간 이해관계를 조정하는 자리라고 생각해 거리를 두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안 전 대표는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에 대한 책임을 지고 물러난 이후 줄곧 조용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일과 3일 정기국회 본회의에는 참석했지만 의원총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 추석에는 2년 만에 미국에 있는 딸을 만나고 돌아왔다.

19일은 안 대표가 2012년 9월19일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히며 정계에 입문한 지 2년째 되는 날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권은희·박광온 의원 등 7·30 재·보궐선거 당선자를 비롯해 문병호 전 비서실장과 오찬을 하는 등 정치적인 행보를 다시 시작하려는 움직임도 보였다. 안 전 대표는 이들 외에도 다양한 계파의 의원들과 접촉해 현안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월 합당 이후 방치해두다시피한 연구소 ‘정책네트워크 내일’ 재정비에 나서기도 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