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타이·왕푸징백화점…후강퉁 수혜株로 '강추'
이르면 다음달 13일 홍콩과 중국 상하이 주식시장의 교차매매를 허용하는 ‘후강퉁(港通)’제도가 실시된다. 국내 투자자들은 지금까지 직접 사고팔 수 없었던 중국 상하이A주 591개 종목에 투자할 수 있게 된다. 또 기존 홍콩 H주 268개 종목도 중국 본토 자금의 유입으로 새로운 상승동력을 갖게 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한국경제신문이 국내 주요 6개 증권사로터 후강퉁 실시로 관심을 끌 종목을 추천받았다.

◆이리, 마오타이 등 음식료주 주목

증권사로부터 가장 많이 추천된 종목은 4표를 받은 중국 상하이 주식시장의 음식료업체 ‘이리’다. 이리는 중국 우유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유제품 기업이다. 분유, 아이스크림 등도 생산한다. 2013년 매출은 478억위안으로 재작년 대비 13.8% 늘었다. 작년 배당수익률은 2.06%다. 김도현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유제품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라고 할 수 있는 탄탄한 유통망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명 중국 술인 ‘마오타이’를 생산하는 구이저우마오타이도 우리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유망주로 꼽았다. 김철 한국투자증권 해외투자영업부 연구원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부정부패 척결로 주가가 떨어졌지만 절대적인 브랜드 인지도를 갖고 있고 주가수익비율(PER)도 12배로 낮기 때문에 저평가돼 있다”고 말했다.

중국궈뤼(國旅) 등 중국 본토의 여행주들도 관심을 가질 만한 종목으로 선정됐다. 특히 중국 1위 여행업체인 중국궈뤼는 자회사 중국면세품그룹이 하고 있는 면세점 사업의 성장성이 주목받았다. 박상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중국 500대 기업’ 중에서 유일한 여행사로 작년 순이익은 2012년 대비 29%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본토 유통주, 홍콩 인터넷주도 관심

왕푸징백화점그룹, 용후이(永輝)마트 등 유통주도 후강퉁 실시의 수혜가 예상된다. 이용훈 신한금융투자 글로벌사업부 팀장은 “베이징 쇼핑 중심가인 왕푸징에 대형 쇼핑몰과 백화점을 운영하는 왕푸징백화점그룹은 2013년 약 3조30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올해도 10%가량 성장한 매출 3조5000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했다. 이 밖에 제약주 상하이포순제약, 중국 최대 자동차업체인 상하이자동차, 증권소프트웨어업체 항셍전자, 자원업체 메이두(梅都) 등도 국내 투자자들이 투자할 만한 본토 주식으로 추천됐다.

홍콩H주 중 중국 본토 투자자들의 신규 유입이 예상되는 주식에도 관심을 가질 만한 것으로 추천됐다. 대표적인 종목이 중국 3대 정보기술(IT) 기업 중 하나인 텐센트홀딩스다. 김 연구위원은 “막대한 현금을 바탕으로 금융, 영화, 운송 등의 산업에 진출하고 있는 것이 긍정적”이라고 평가된다. 한편 중국 전문가들은 홍콩·상하이에 동시 상장된 67개 종목의 거래소 간 가격차를 보고 싼 주식에 투자하는 전략에 대해선 “후강퉁이 실시되면 가격차는 단기간 빠르게 좁혀질 것”이라며 “단기투자보단 기업의 펀더멘털을 보고 장기투자하는 게 좋다”고 지적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