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봉구 기자 ] 올해 대입 수시모집에서 수도권 의과대학의 경쟁률은 높아졌고 지방 의대 경쟁률은 낮아졌다. ‘지역인재전형’ 도입에 따라 수도권 수험생이 지방대 의대 지원을 꺼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 하늘교육이 집계한 전국 의대 지원 현황에 따르면 총 31개 의대 수시 평균 경쟁률은 33.62대 1로 지난해(37.64대 1)보다 하락했다. 경쟁률을 발표하지 않은 가천대·건양대·을지대(18일 오후 8시30분 기준)와 수시모집 중단 사태를 빚은 서남대 의대는 집계에서 제외됐다.

수도권 11개 의대 경쟁률은 작년 51.32대 1에서 올해 56.98대 1로 오른 반면 지방 20개 의대의 경쟁률은 같은 기간 27.61대 1에서 21.03대 1로 내려 ‘양극화’가 심화됐다.

최고 경쟁률은 111.52대 1의 중앙대 의대였다. 성균관대 의대(109.22대 1)와 가톨릭대 의대(91.03대 1)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경희대 의대 83.38대 1, 인하대 의대 71.9대 1, 아주대 의대 66대 1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의대 8.5대 1 △연세대 의대 33.28대 1 △울산대 의대 63.13대 1 △고려대 의대 48.89대 1 △한양대 의대 39.96대 1 △이화여대 의대 58.6대 1 △한림대 의대 20.12대 1 △순천향대 의대 15.48대 1 등의 경쟁률을 보였다.

의학전문대학원에서 의대 학부로 전환해 처음 모집한 11개 대학 중 가천대를 제외한 10개 대학에선 가톨릭대 의대가 최고 경쟁률을 나타냈다.

반면 지역인재전형이 처음 시행된 지방 의대 가운데 울산대 의대(90.46대 1→63.13대 1), 연세대 원주캠퍼스 의대(58.44대 1→31.51대 1), 원광대 의대(29.75대 1→7.97대 1) 등은 경쟁률이 작년에 비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입시 전문가들은 “지역인재전형 도입에 따라 수도권 학생들이 지방대 의대를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의전원에서 의대로 전환해 학부에서 신입생을 선발하는 인원이 작년 772명에서 올해 1237명으로 크게 늘면서 지방대 의대 경쟁률이 하락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김봉구 기자 kbk9@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