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주가연계증권)지수펀드’ 시장이 열리자마자 운용사들의 신경전이 거세지고 있다.

ELS지수펀드 '신경전'
삼성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이 각각 금융투자협회에 ‘ELS지수펀드’의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하면서 벌써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배타적 사용권은 창의적인 금융투자상품을 개발한 금융투자회사가 최장 6개월 동안 해당 상품을 독점적으로 팔 수 있는 권한으로 금투협회가 부여한다.

삼성운용은 지난달 27일 금투협회 약관심사실에 ELS지수펀드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했다. 삼성운용은 지난달 11일 업계 최초로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유로스톡스50지수 ELS 13개로 구성된 ELS지수에 투자하는 ‘삼성ELS인덱스HE-1’펀드를 출시했다. 지난 17일까지 230억원이 들어왔다.

한투운용은 삼성운용보다 늦은 이달 초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했다. 한투운용은 HSCEI·유로스톡스50지수, 코스피200·HSCEI, 코스피200·유로스톡스50지수 ELS 20개로 구성된 ELS지수에 투자하는 펀드를 이달 말 출시할 예정이다.

한 운용사가 ELS지수펀드의 배타적 사용권을 받으면 다른 회사들은 같은 구조의 상품을 일정 기간 못 판다. 삼성운용 관계자는 “한투운용이 부랴부랴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한 것은 경쟁구도를 만들어 두 회사 모두 못 받게 하려는 의도”라며 “펀드를 모방한 것도 모자라 정당한 권리 행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투운용 관계자는 “지난 1월부터 ELS지수펀드를 개발 중이었다”며 “배타적 사용권을 신청한 것은 상품의 독창성을 확인받고 싶은 의도”라고 해명했다. ELS지수펀드의 배타적 사용권 부여는 오는 26일 금융투자협회 신상품심의위원회에서 결정된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