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경영인 부문 다산경영상을 받은 최양하 한샘 회장(왼쪽 네 번째)이 부인 원유란 씨(다섯 번째)와 모친, 남동생, 두 아들 등 가족의 축하를 받으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전문경영인 부문 다산경영상을 받은 최양하 한샘 회장(왼쪽 네 번째)이 부인 원유란 씨(다섯 번째)와 모친, 남동생, 두 아들 등 가족의 축하를 받으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전문경영인 부문에서 다산경영상을 받은 최양하 한샘 회장은 “오늘 주신 이 상은 한샘과 제가 잘해서 주신 상이라기보다 앞으로 부단한 노력을 통해 한국 경제와 산업 발전에 크게 기여하는 기업이 되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며 “더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회사 성장을 통해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매진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모친과 남동생, 아내, 두 아들 등 가족의 축하 속에 최 회장은 “한샘은 지난 44년 동안 끊임없이 개혁하고 혁신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왔다”며 “다산 정약용의 정신을 이어받아 혁신경영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수상소감 요지.

오늘 받은 다산경영상은 지금까지 한샘과 내가 잘해서 받은 상이라기보다는 부단한 노력을 통해 앞으로 한국 경제와 산업에 크게 기여하는 기업이 되라는 의미라고 생각한다. 더 중한 책임감을 갖고 회사 성장을 통해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매진하도록 하겠다.

한샘은 1970년 주거환경 개선을 통해 인류 발전에 공헌하겠다는 사명을 갖고 출발했다. 지난 44년 동안 한국 주거환경의 변화를 주도해왔고, 부엌가구는 물론 종합가구 인테리어 분야에서 국내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앞으로 주거환경 부문에서 세계 최강 기업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는 개혁과 혁신을 만들어가겠다.

조선시대 실학자 다산 정약용 선생은 부정부패와 구습으로 몰락하던 조선 왕조의 현상을 정확히 인식하고 민생을 위한 제도와 기술을 혁신한 분이다. 조선 왕조는 정약용 선생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개혁과 혁신을 지속적으로 실행하지 못해 국가 경쟁력이 약해졌고 결국 일본의 지배를 받게 됐다.

한샘에도 ‘기회의 시간’보다는 ‘위기의 시간’이 더 많았다. 그때마다 우리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해 끊임없는 혁신을 했다. 그 결과로 회사가 생존하고 성장을 이뤄냈다고 생각한다.

우리 산업계는 수많은 글로벌 기업이 국내에 들어오고, 국내 기업은 해외로 진출해 세계 최강 기업들과 경쟁하고 있다. 내부에서 수성과 해외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시장과 소비자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혁신해야 한다.

한샘은 매출이 월 100억원 늘어날 때마다 영업과 시공을 포함한 직원 400여명을 추가로 고용해야 하는 노동집약적 서비스 기업이다. 일선에서 소비자와 직접 만나는 사원들이 성취와 보람을 갖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속적인 교육, 경영진과의 대화, 사기진작을 위한 이벤트를 강화하고 있다. 한샘 매장에서, 시공 현장에서, 사후서비스를 받으면서 감동한 소비자들이 한샘의 제품과 서비스를 홍보해준다면 우리 회사는 영업사원이 없는 회사, 광고 판촉이 필요없는 회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세계 최강 기업이 되기 위한 또 다른 과제는 임직원의 역량을 세계 최강으로 만드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관리자는 팀장이다. 우리는 팀장의 역량을 세계 수준으로 높여 회사의 1년 경영 성과를 책임지게 하고, 임원은 3년 성과를, 경영진은 10년 비전을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 세계 최강 기업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한샘의 기업 슬로건은 ‘가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집을 가고 싶은 곳, 머물고 싶은 곳으로 만들어주는 일. 그것이 제 꿈이다. 다시 한 번 갈길이 먼 우리 회사와 제게 이 큰 상을 주신 것에 대해 감사드리고 이 자리에 참석하신 분들의 사업과 가정도 한없이 번창하기를 기원한다.

정리=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