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의 한 인적이 드문 도로에서 있었던 의문의 나체 추격전은 연인관계의 20대 남녀가 말다툼 끝에 벌인 촌극이었던 것으로 결론났다.

용인동부경찰서 관계자는 17일 "전날(16일) 오후 11시께 언론보도를 접한 해당 여성으로부터 '(납치 등) 사건이 아니라 남자친구와 다퉈서 홧김에 뛰어나간 것'이라는 전화가 걸려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사자들은 모 대학원에 재학중인 학생으로, 오후 수업이 끝나면 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15일 오후 9시 57분께 용인시 처인구 운학동 한 폐공장 주차장 인근 도로에서 버스운전 기사 A씨가 "나체의 남성이 벌거벗고 뛰어가는 여성을 쫓고 있다"며 112에 신고했다.

경찰은 13분 뒤인 오후 10시 10분께 현장에 도착했지만 2분여 전 남녀가 탄 차량은 현장을 떠난 뒤였다.

경찰은 납치 또는 성 관련 범죄일 가능성을 열어두고 이 차량을 추적했지만 찾아내지 못했다.

조사결과 해당 여성은 A씨가 운전하는 버스를 목격하고도 적극적으로 구조요청을 하지 않았고, 현장을 빠져나온 뒤인 당일 오후 10시 9분께 인근 도로에서 있었던 음주운전 단속과정에서도 경찰관에게 아무런 신호를 보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경찰은 16일 오후 수색을 종료했다.

(용인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goa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