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 "한국의 파라마운트 꿈, 영화투자·배급사 창업해 이룰 것"
김주성 전 KT미디어허브 사장(사진)이 영화 투자·배급사를 창업했다. 그는 16일 “와우픽쳐스(WAW Pictures)라는 영화 투자·배급사를 차렸다”며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려 한다”고 말했다. 와우픽쳐스는 ‘왓 어 원더풀 픽처스(What a wonderful pictures)’의 약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사장은 지난달 4일 미디어허브 전 직원에게 전체 메일을 보내고 회사를 떠났다. 그는 메일에서 “오늘부로 미디어허브 대표 자리를 물러나게 됐다”고 밝히면서 “이는 미디어허브에 대한 애정이 식어서도 아니고 가능성에 대한 회의도 아니고 미디어허브에 뿌리 내리기 어려운, 유난히 강한 제 꿈을 실현하고자 떠나게 됐다”고 썼다. 김 전 사장의 ‘유난히 강한 제 꿈’은 영화 투자·배급과 관련된 사업이었던 셈이다. 그는 2012년 KT미디어허브 초대 대표직을 수락하며 ‘한국의 파라마운트’가 되겠다고 선언했지만 황창규 회장 체제에서 입지가 좁아지자 직접 사업을 벌였다는 해석도 나온다. KT미디어허브 대표직은 남규택 KT 부사장이 겸직하고 있다.

그간 업계에서는 김 전 사장이 사임한 이유가 직접 콘텐츠 관련 사업을 하기 위해서라는 의견이 많았다. KT에 들어오기 전 CJ에서 미디어와 콘텐츠 담당 대표를 맡았던 만큼 관련 사업에 애착이 있지 않겠느냐는 얘기였다.

김 전 사장은 지난해 11월 개봉한 웹툰 원작 영화 ‘더 파이브’에 KT미디어허브 대표 시절 첫 투자를 하기도 했다. 작년 말에는 동국대와 중앙대 영화학과 학생들의 졸업작품을 IPTV인 올레TV를 통해 상영할 수 있도록 하는 협약을 맺는 등 꾸준히 영화에 대한 애정을 보여왔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