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初心 돌아가 위기 넘자"
권오갑 현대중공업 신임 사장(사진)은 16일 취임사를 통해 “초심으로 돌아가 미래를 향해 힘을 모은다면 조금 시간이 걸릴 수도 있겠지만,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지난 2분기 창사 이후 최대인 1조1000억원 규모의 영업적자를 낸 현대중공업을 살릴 구원투수로 현대오일뱅크의 흑자 경영을 이끌어온 권 사장을 지난 14일 전격 투입했다. 권 사장은 그룹기획실장을 겸임하며, 최길선 회장과 함께 현대중공업의 빠른 부활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권 사장은 이날 사내 소식지에 게재한 취임사에서 “원칙과 기본의 초심으로 돌아가 일로 승부하고 일 잘하는 사람이 평가받는 회사로 변화시키겠다”며 “학연, 지연, 서열이 아닌 오직 일에 근거한 인사를 실시할 것”이고 강조했다. 또 “사장을 포함해 임원과 부서장 등 리더의 위치에 있는 직원들부터 변해야 한다”며 “리더는 누군가 해주겠지 하며 눈치보는 수비적 자세를 버리고 정면 승부로 돌파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우리는 세계 최대의 조선소, 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경험을 갖고 있다”며 “창조적 예지, 적극적 의지, 강인한 추진력으로 다져진 현대정신(現代精神)이 있는 만큼 어려움을 극복할 저력과 자격도 있다”고 했다. 다만 위기 극복을 위해 “세계 1위의 명성과 영광을 잠시 내려놓고, 노사의 편 가르기도 그만두고, 오직 회사를 정상궤도에 올려놓겠다는 의지로 다시 시작하자”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