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사내하청 지회의 정의동 사무장이 15일 노조 게시판에 ‘사무장직을 물러나며…’라는 글을 올리고 사무장직을 사퇴했다.

그는 “10여년의 강성 투쟁으로 가정이 흔들리는 조합원들이 늘고 있는데 지도부는 외부 세력과 일부 목소리만으로 집행 기조를 결정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노동전문가들은 “집행부가 조합원의 민심을 헤아리지 못하고, 투쟁 일변도 정책만을 펴다 보니 집행부 내부에서조차 이런 반발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현대차와 아산·전주 지회 간 특별협의 합의도 그의 사퇴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지난달 아산·전주공장 비정규직 노조와의 특별협의에서 2015년까지 비정규직 4000명을 정규직으로 채용하기로 합의하고 우선 400여명에 대한 신규 채용에 들어갔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