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스토리채널·옐로아이디 출시…모바일 광고시장 불 붙는다
네이버가 꽉 잡고 있는 온라인 광고 시장에 카카오가 도전한다.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이 있는 만큼 모바일 광고 시장에서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각종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공격적으로 출시하고 있어 지난해 284억원에 불과했던 카카오의 광고 매출은 올해 1000억원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네이버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으로 글로벌 광고 시장을 노리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수세에 몰리게 됐다.

◆카카오, 모바일 광고 시장 도전장

카카오는 16일 ‘스토리채널’을 출시한다. 기존 ‘카카오스토리 플러스’를 새로운 모습으로 꾸민 것으로 페이스북 페이지와 비슷한 서비스다. 기업이나 일반인 누구나 채널을 개설해 글과 사진, 동영상으로 소식을 전할 수 있다.

카카오 측은 무료로 쓸 수 있다고 밝혔지만 페이스북 페이지처럼 고급 기능을 쓰려면 돈을 내게 하는 방식이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페이스북 페이지도 누구나 공짜로 개설할 수 있지만 사람들의 방문을 이끌어 내기 위해선 페이스북에 돈을 내고 홍보를 해야 한다.

지난달 20일에는 중소사업자용 광고 플랫폼 ‘옐로아이디’도 출시했다. 카페 쇼핑몰 병원 펜션 등을 운영하는 사업자가 소비자와 직접 소통하면서 홍보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문의하는 고객과 1 대 1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주고받으면서 답변해줄 수 있고 미니홈을 팔로하는 고객에게 건당 110원을 내고 쿠폰을 보낼 수 있다.

올초 SK컴즈의 네이트온을 제치고 이용자 수 1위에 오른 카카오톡 PC버전에 붙는 하단 배너광고 단가는 1주일에 2000만원에 이른다.

◆PC 온라인 광고 성장률은 둔화

이 덕분에 광고 매출은 게임과 더불어 카카오의 양대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삼정회계법인은 카카오의 광고 매출이 2018년에는 5428억원에 이르러 게임 매출(5525억원)과 비슷해질 것으로 봤다. 지난해 카카오의 게임과 광고 매출은 각각 1605억원과 284억원이었다.

지난 2분기에만 5043억원의 광고 매출을 올린 네이버와 비교하면 아직 한참 뒤처져 있다. 하지만 급성장하는 모바일 광고 분야에서 카카오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 네이버에 위협이 되고 있다.

온라인 광고회사 크리테오코리아의 고시나 대표는 “국내 온라인 광고 시장을 PC와 모바일로 나누어 보면 PC 광고는 3%대로 성장률이 둔화됐다”며 “반면 모바일 광고는 작년 152%에 이어 올해도 36%의 탄탄한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네이버의 모바일 광고 비중은 2012년 11%에서 작년 18%로 올랐지만 아직 PC 광고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네이버는 모바일용 검색광고인 ‘모바일 클릭초이스 플러스’를 지난해 7월 내놓았지만 라인이 국내에선 힘을 못 쓰는 까닭에 카카오처럼 다채로운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약점으로 꼽힌다. 대신 라인으로 글로벌 광고 시장을 직접 노린다는 포석이다. 공영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라인의 세계 가입자는 6억명에 이르는 만큼 잠재적인 광고 매출 규모는 연 2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네이버, 동영상 광고 붙여

네이버는 PC 광고에서는 동영상 광고에서 기회를 보고 있다. 지난 1일 네이버는 검색 결과 화면을 세로 3단에서 2단으로 줄이는 개편을 단행했다. 하나의 단이 넓어진 덕분에 오른편에 동영상 광고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생겨났다. ‘환율’을 검색하면 외환은행의 동영상 광고가, ‘아웃도어’는 라푸마, ‘자동차’를 검색할 때는 기아자동차의 광고가 영상으로 재생된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모바일과 함께 뜨는 광고 분야가 동영상”이라며 “구글 페이스북 등이 최근 동영상 광고를 적극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디어 조사기관 마그나글로벌은 세계 동영상 광고 시장이 2017년까지 연평균 27% 성장해 225억달러(약 23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