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후 세번째 대구行…규제개혁서 창조경제로 초점 이동
"혁신센터로 지역 창조경제 생태계 활성화…대구 창조경제 구현 적극지원"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후 대구 북구 제일모직 부지에 조성될 대구 창조경제단지 부지를 방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인용 사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15일 오후 대구 북구 제일모직 부지에 조성될 대구 창조경제단지 부지를 방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인용 사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15일 자신의 정치적 텃밭인 대구를 방문, 창조경제 확산을 위한 행보를 본격화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대구 무역회관에서 열린 대구창조경제 혁신센터 확대 출범식에 참석, 혁신센터와 대기업간 연계를 통한 지역 창조경제 생태계 확립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지역 기업의 혁신 활동을 격려했다.

박 대통령이 대구를 찾은 것은 취임 이후 세 번째이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경제가 새롭게 도약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만들기 위해선 새 부가가치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창조경제로의 전환이 필수적"이라며 "지역 발전을 위해서도 각 지역에 창조경제 생태계를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앞으로 정부는 혁신센터를 촉매제로 활용해 지역 내 창조경제 생태계를 활성화시켜 나가겠다"며 "혁신센터는 도전, 성공, 회수, 재도전이라는 창조경제 선순환 구조와 철학을 실현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곳 혁신센터를 대구 창조경제의 메카로 만들겠다"며 "대구지역 창조경제는 이곳 대구에서 시작해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한 삼성이 든든한 멘토와 등대와 같은 역할을 해 새롭게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박 대통령의 경제행보의 초점이 이번 행사를 계기로 규제개혁에서 창조경제로 이동했다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창조경제 확산의 구심점으로 조기 정착시키기 위해 17개 시도별로 주요 대기업과 창조경제 혁신센터를 연계해 지원하는 계획을 발표했으며, 박 대통령의 지역 혁신센터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범식에서는 박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혁신센터와 삼성, 대구시 3자간 창조경제 구현 협약이, 삼성과 대구지역 기업간 기술협력계약 및 업무협약도 체결됐다.

박 대통령은 출범식 직후 혁신센터 내에 새로 문을 연 '크리에이티브 랩'을 방문해 스마트용 TV게임을 시연했으며, 지역 우수기업 전시회 부스를 찾아 해당 기업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대구·경북 지역 벤처·중소·중견 기업인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혁신센터는 삼성의 인프라와 네트워크를 활용해 지역 벤처·중소기업의 기술개발, 상품화, 판로개척 등을 지원해 창업 벤처기업이 죽음의 계곡과 같은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성장해 나가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찬 후에는 대구 창조경제단지 건립 예정지인 북구 칠성동의 옛 제일모직 부지를 찾아 삼성 관계자로부터 단지 조성계획을 보고받았다.

이 자리에서 삼성은 대구 혁신센터가 대구의 창조경제 구현의 거점이 될 수 있도록 5년간 1천500억원을 투자, 창의인재 육성과 경영멘토링단을 구성해 대구지역 전통산업인 섬유소재·패션 메카트로닉스와 ICT 산업을 집중 지원 육성하겠다고 보고했다.

이와 관련, 박 대통령은 "젊은이들에게 굉장히 희망을 주는 곳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부지 시찰 도중 박 대통령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으로부터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재직 중 제일모직을 세차례 방문했을 때 찍은 사진 3장에 대한 설명을 듣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대구에서 마지막 일정으로 영진전문대학을 찾았다.

이곳은 산업체로부터 소요 인력 및 교육내용 등을 미리 주문을 받아 교육하고, 교육 이수자를 해당 산업체에 바로 취업시키는 주문형 교육을 전국 최초로 창안한 학교이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단지가 조성되면 창조경제형 인재에 대한 수요가 더욱 많아질 것이므로 현장 맞춤형 교육을 통한 인재양성과 함께 젊은이들의 진취적 기업가 정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윤섭 박성민 기자 jamin74@yna.co.krmin2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