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9월 12일 19:21 자본 시장의 혜안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전력이 보유중인 자사주 매각을 위한 주관사로 삼성증권 등 국내외 4개 증권사를 선정했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전은 이날 삼성증권 우리투자증권 등 국내 증권사 2곳과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간 등 외국계 증권사 2곳에 주관사 선정 결과를 통보했다.

한전은 부채 감축을 위해 보유하고 있는 자사주 1892만9995주(지분율 2.95%)를 전량 매각하기로 하고 지난달 말부터 매각 주관사 선정 절차를 진행했다. 자사주 규모는 12일 종가(4만3500원) 기준 약 8234억여원에 이른다.

한전 자사주 매각 주관사 선정은 치열하게 진행됐다. 최근 3년간 건당 1000억원 이상 국내기업 주식매각 자문실적이 있어야 한다는 입찰 자격이 붙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증권사 10여곳, 외국계 증권사 10여곳 등 20여개 증권사가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쟁이 치열하게 진행되자 한전은 통상 진행하던 프레젠테이션을 생략하고 제안서를 바탕으로 주관사를 선정했다. 11일 제안서를 받은 뒤 하루 만인 12일에 결과를 발표했다.

IB 업계에서는 한전이 자사주를 연내 매각하려고 시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8200억원이 넘는 대규모 물량이지만 4개 증권사가 동시에 나서면 시장에서 충분히 매각할 수 있다”며 “연내에 한 차례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전은 2017년까지 14조7000억 원의 부채를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지난 6월말 기준 207%인 부채비율을 2017년까지 143%까지 낮추겠다는 게 한전의 계획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