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리 맞대고… > 윤병세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벳쇼 코로 주한 일본대사가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4 한·일 축제한마당’ 행사에 참석해 서로 자리를 양보하고 있다. 윤 장관이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벳쇼 대사(2012년 10월 부임)와 단독으로 공개 회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 머리 맞대고… > 윤병세 외교부 장관(오른쪽)과 벳쇼 코로 주한 일본대사가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14 한·일 축제한마당’ 행사에 참석해 서로 자리를 양보하고 있다. 윤 장관이 지난해 3월 취임 이후 벳쇼 대사(2012년 10월 부임)와 단독으로 공개 회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14일 벳쇼 코로 주한 일본 대사와 만나 한·일 관계 개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윤 장관이 작년 3월 취임 이후 벳쇼 대사와 단독으로 공개 회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벳쇼 대사는 2012년 10월 한국에 부임했다.

윤 장관과 벳쇼 대사는 이날 낮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일 양국 문화교류 행사 ‘한·일 축제한마당’에 참석, 김덕수 사물놀이패와 일본 전통 북 공연팀의 합동공연을 관람했다. 이후 1시간가량 티타임 형식의 면담을 하고 양국 관계와 민간 문화교류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윤 장관과 벳쇼 대사는 과거사, 영토 문제 등으로 양국 관계가 경색된 가운데서도 문화·민간 차원의 교류는 이어가자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윤 장관이 양국 민간문화 교류의 장으로서 이번 행사 의의를 평가하고, 문화협력과 인적 교류 증진 등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윤 장관은 또 내년 한·일 국교 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 진전의 모멘텀을 마련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일본 측에 당부했다. 그러나 군 위안부 문제 등 민감한 현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벳쇼 대사는 면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런 (문화 등) 교류를 계속 추진해 나가는 것이 어려운 한·일 관계를 조금이라도 전진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며 “특히 내년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 되기 때문에 새로운 출발점으로 앞으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윤 장관과) 기본적인 입장은 일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관이 이번 행사에 오셨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외교부는 윤 장관이 한·일 축제한마당 행사에 처음으로 참석한 것에 대해 “행사 10회째를 축하하고 한·일 문화교류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선 한·일 관계 개선을 향한 우리 측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한다.

한·일 축제한마당은 최대 규모의 양국 문화교류 행사로 2005년 한·일 국교 정상화 40주년을 기념한 ‘한·일 우정의 해’를 계기로 시작했다. 2009년부터 도쿄에서도 동시에 개최됐다. 올해 도쿄 행사는 오는 27~28일 도쿄 히비야공원에서 열린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