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문화단지의 사비궁 오른쪽 능사에 있는 대웅전과 오층목탑.
백제문화단지의 사비궁 오른쪽 능사에 있는 대웅전과 오층목탑.
살아난 태화강에서 생태탐방

울산의 젖줄 태화강(taehwagang.ulsan.go.kr)은 대도시에 있는 공원 중에서 유일하게 전국 12대 생태관광 지역으로 선정된 곳이다. 하지만 10년 전까지만 해도 태화강은 ‘죽은 강’이었다. 1962년 울산이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된 이후 공장과 가정의 각종 오·폐수가 여과 없이 강으로 흘러들면서 생명이 살기 어려운 4~6급수의 강물로 변해버렸다. 하지만 2002년부터 ‘태화강 살리기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다시금 1급수로 개선됐다.

살아난 태화강에는 연어를 비롯해 64종의 어류가 살고 있다. 발길을 끊었던 백로, 고니, 원앙을 비롯해 52종의 철새가 돌아왔다. 강의 복원과 함께 강 주변 환경도 개선했다. 울산 태화교와 삼호교 사이에 형성된 ‘태화강 십리대밭’은 태화강의 주요 명소 중 하나다.

일제 강점기에 주민들이 홍수 방지용으로 심었던 대나무가 숲을 이룬 십리대밭은 길이가 4㎞에 달한다. 대나무 숲속에서 나무와 나무, 댓잎이 부딪치는 소리를 들으며 걷다 보면 일상의 무거움은 날아가고 청량감이 가득해진다.

십리대밭을 포함해 울산 신정1동 일대의 ‘태화강 대공원’은 전국 최대 도심 수변생태공원으로, 서울 여의도공원 면적의 2.3배에 달한다. 실개천과 습지, 대나무생태원, 느티나무 숲길, 초화원, 초지 등이 조성돼 있다.
충남 부여군 규암면의 백제문화단지.
충남 부여군 규암면의 백제문화단지.
백제의 화려한 문화 재현

교과서에서만 보던 백제의 모습이 눈앞에 펼쳐진다. 1400년 전 꽃피운 백제문화를 둘러볼 수 있는 충남 부여군 규암면의 백제문화단지(bhm.or.kr)는 17년에 걸쳐 완성한 곳이다. 국내 최초로 삼국시대 백제왕궁을 재현했으며, 모든 건물은 백제시대 유적과 유물에 근거해 지어졌다. 전체 면적은 327만6000㎡에 달한다.

백제문화단지의 정문인 정양문을 지나면 중앙광장이 나온다. 그 뒤로 백제의 왕궁인 사비궁이 보인다. 사비궁은 정전인 천정전을 중심으로 서궁과 동궁으로 나뉜다. 천정전은 궁궐 내에서도 가장 으뜸이 되는 곳으로 신년하례식, 외국사신 접견 등 중요 행사에 사용됐던 곳이다.

서궁의 무덕전에서는 백제시대 복식을 체험해볼 수 있다. 왕이 입던 용포에서 장군의 갑옷에 이르기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동궁의 문사전으로 가면 백제 제26대 성왕이 웅진(공주)에서 사비(부여)로 천도를 선포하는 장면을 홀로그램으로 볼 수 있다.

사비궁 오른쪽 능사에는 대웅전과 오층목탑을 비롯해 향로각, 부용각, 결업각, 자효당, 숙세각 등 부속 전각까지 고스란히 복원돼 있다. 그중 높이 38m에 이르는 오층목탑은 국내에서 최초로 복원한 백제시대 목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