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쿠리패스의 제안] 유럽처럼 국내에도 '트래블 패스' 도입하면 어떨까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오는 25일부터 10월5일까지를 ‘가을 관광주간’으로 정했다. 이번 관광주간에는 전국 3700여개 업체가 할인행사, 이벤트, 지역별 축제 등 다양한 형태로 참여한다고 한다. 관광주간 홈페이지(fall.visitkorea.or.kr)에 나와 있는 여행 상품을 살펴보면 도별로 흥미로운 프로그램을 여럿 선보이고 있다. 국립공원별로 역사문화, 트레킹 및 생태체험 외에도 박경리의 섬진강 토지길, 정약용의 남도 유배길, 태백산맥 문학기행길 등 문학과 자연을 연결한 여행도 있다.

관광주간을 보다 알차게 즐기기 위해 지역별로 도시의 가장 매력적인 콘텐츠들을 모아 1년 내내 국내외 여행객들이 특정 지역을 싸고 알차게 여행할 수 있는 ‘트래블 패스’ 개념을 도입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해외 유명 관광도시들은 ‘트래블 패스’를 이미 성공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미국 뉴욕의 뉴욕시티패스는 자유여행으로 뉴욕을 방문한 여행객들의 필수품이다. 9일 동안 109달러로 뉴욕의 가장 대표적인 관광지 8곳 중 6곳을 ‘All-in-One’ 서비스로 간단하고 빠르게 입장할 수 있는 트래블 패스다. 뉴욕 여행객들이 즐겨 찾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전망대, 뉴욕현대미술관, 자연사박물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과 뉴욕의 상징인 ‘자유의 여신상’을 둘러볼 수 있는 크루즈 티켓도 포함돼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뉴욕패스를 사용하면 현지에서 입장료를 각각 사는 것보다 최대 72달러 아낄 수 있다. 영국 ‘런던패스’는 50여개의 관광지를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으며 레스토랑과 극장 입장료를 할인해준다. 일반 신용카드처럼 생긴 형태에 컴퓨터 칩이 내장돼 있어 패스를 보여주거나 리더기에 패스를 읽히는 것만으로 입장할 수 있다. 런던패스는 1일권, 3일권, 3일권, 6일권이 있으며 자신의 여행일정에 맞는 패스를 사면 된다. 런던타워, 윈저성, 웨스트민스터사원, 템스강 크루즈 등 다양한 관광지를 패스 한 장으로 돌아볼 수 있어 알뜰한 자유여행이 가능하다. 뉴욕시티패스와 마찬가지로 우선 입장할 수 있다.

정창호 < 소쿠리패스 대표 jeremie@socuri.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