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 칼럼] 오존층
자연의 섭리는 오묘하다. 지구 대기층도 그렇다. 지표면에서 약 10~15㎞ 떨어진 대류권에서는 고도가 높을수록 기온이 내려가서 섭씨 영하 56도까지 떨어진다. 여기서부터 약 50㎞까지는 다시 기온이 올라 0도까지 회복한다. 기온이 안정돼 기체 이동이 활발해지는 이 영역을 성층권이라고 한다. 성층권 중에서도 25㎞ 부근에 오존이 밀집된 오존층이 있다.

오존의 90%가 성층권에 포함돼 있고 나머지 10%는 대류권에 있다고 한다. 성층권 오존은 태양에서 방출된 강한 자외선을 흡수해 지구 생명체를 보호하는 커튼 역할을 한다. 생성 원리는 간단하다. 산소분자가 자외선을 받아 산소원자로 분해되는 과정에서 쪼개진 산소원자가 다른 산소분자와 결합해서 생긴다. 오존층을 파괴하는 물질로는 프레온가스와 사염화탄소 등이 꼽힌다. 미국이 1978년 프레온가스 규제법을 만들고 1987년 몬트리올의정서 채택을 주도한 것도 이 때문이다. 1980년대 중반 남극 상공의 오존층에 구멍이 뚫렸다는 보도 이후에는 오존 공포가 더 커졌다.

그저께 미국 연구팀은 국제적인 규제 덕분에 2000~2013년 오존 농도가 4% 늘었다고 발표했다. 몬트리올의정서가 없었다면 피부암 환자가 1년에 200만명씩 늘었을 것이라는 자화자찬 논평도 덧붙였다. 그러나 이와 다른 견해를 가진 과학자도 많다. 자외선이 오존을 붕괴시키기도 하고 새로운 산소를 만들기도 하는데 이런 생성과 파괴의 균형에 따라 오존 농도가 조절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도 이런 수렴 과정을 거쳐 늘 일정량의 오존이 존재해왔다고 한다.

남극 오존 구멍의 원인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밝혀진 건 없다. 다만 세 가지 정도로 추론할 뿐이다. 프레온가스에 의한 염소방출, 온실효과 등에 의한 대기순환 변화, 태양 흑점 변화 등에 따른 남극 특유의 기후 변동이 그것이다. 그나마 셋 중 하나는 자연 현상의 주기적인 변화라는 것이다.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많은 과학자가 “기후 게이트와 오존 구멍 소동은 거대한 사기극”이라고 이미 지적했듯이 오존 논란도 일종의 공포 마케팅일 수 있다는 얘기다.

자연의 위대함은 놀라운 회복탄력성에 있다. 어느 한쪽이 지나치게 커지거나 작아지면 스스로의 복원력으로 균형을 잡는다. 하긴 구석기 시대에도 오존층이 파괴된 적이 있다는데 그땐 무엇 때문이었을까. 우리는 아직 모르는 게 너무 많다. 함부로 단언할 수도 없다. 더구나 인류가 오존층을 위성으로 관측한 것은 고작 35년밖에 되지 않는다.

고두현 논설위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