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이 YG엔터테인먼트와 합작한 패션 브랜드 '노나곤(NONAGON)'이 베일을 벗었다. 두 회사는 노나곤을 중고가의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로 기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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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제일모직은 YG엔터테인먼트와 공동 설립한 계열사 '네추럴나인(Natural9)'이 패션 브랜드 노나곤을 론칭했다고 밝혔다.

브랜드명인 노나곤은 구각형을 의미하며 다양성과 무한 성장을 상징한다. 힙합으로 대변되는 스트리트 문화를 기반으로 '영 스트리트 캐주얼'을 콘셉트로 설정,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노나곤은 전 세계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스트리트 문화를 향유하는 소비자를 겨냥했다. 주요 아이템은 버머재킷, 스웨트셔츠, 미니드레스, 스냅백 등으로, 고급스러운 저지(Jersey)와 인조가죽 등의 소재가 주류를 이룬다.

주요 제품 가격은 스웨트셔츠는 20만원대, 재킷 40만원대, 다운점퍼 90만원대, 스냅백 4만원대 등으로 책정됐다. 국내 캐주얼 브랜드 중에선 중고가로 가격대를 설정한 셈이다. 남녀 상품 구성비는 각각 절반 가량이다.

네추럴나인은 노나곤을 전 세계 편집매장과 팝업스토어 등의 유통망을 통해 홀 세일(Whole Sale) 비즈니스 형태로 전개할 예정이다. 2017년 매출 1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노나곤 제품은 우선 편집매장 10 꼬르소 꼬모, 비이커와 일부 팝업스토어 등을 통해 한시적으로 판매된다. 올해는 밀라노, 홍콩, 상하이 등 해외에도 팝업스토어를 열고 세계 패션시장에 새 브랜드를 알리는 데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노나곤이 패션 및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대표하는 두 업체가 2년간의 준비 끝에 내놓은 브랜드인 만큼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일모직은 노나곤 론칭이 한국의 패션과 엔터테인먼트의 협업(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글로벌 패션 시장 공략에 나섰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자평했다.

네추럴나인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양민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는 "노나곤은 제일모직의 패션 노하우 전문성과 YG엔터테인먼트의 마케팅 프로듀싱력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며 "2015년을 본격적인 사업의 원년으로 삼고, 다양한 유통전략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 성적은 디자인과 시너지 효과에 달렸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세계를 겨냥하는 브랜드인 만큼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의 후광 효과는 확실할 전망이지만 팬덤을 넘은 일반 패션 시장에서 얼마나 성공할 지는 디자인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노나곤의 제품은 오는 12일부터 25일까지 갤러리아 백화점 명품관 팝업스토어에서 첫 선을 보인다. 네추럴나인은 같은 일정으로 10 꼬르소 꼬모 밀라노 본점과 중국 상하이 및 홍콩 소재 I.T에서도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네추럴나인은 2012년 제일모직과 YG엔터테인먼트가 설립한 조인트 벤처사다. 지분은 제일모직이 51%, YG엔터테인먼트가 49%를 보유하고 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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