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펀드로 번지는 '배당株 열풍'
자산운용사들이 해외 배당주펀드를 경쟁적으로 내놓을 계획이다. 과열 조짐인 국내 배당주펀드에서 투자자들이 해외 배당주펀드로 옮겨올 것이란 기대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해외 배당주펀드가 국내 배당주펀드보다 분산투자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은 이달 중 ‘슈로더글로벌배당프리미엄’펀드를 판매할 예정이다. 이 상품은 ‘슈로더ISF글로벌디비덴드맥시마이저’펀드(이하 ISF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다. ISF펀드는 글로벌 주식 중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면서 현금 흐름이 좋은 고배당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투자한다. 콜옵션(특정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하는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하기 때문에 주가 하락 시 손실을 줄일 수 있다. 반대로 주가가 오를 경우 수익률이 다른 펀드보다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하나UBS자산운용은 ‘하나UBS미국토탈일드’펀드를 판매 중이다. 이 펀드는 미국 고배당주와 자사주 매입 비율이 높은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UBS에쿼티시카브US토탈일드’펀드에 투자한다. 알리안츠자산운용도 지난달 26일 유럽 고배당주 30~50종목을 선별해 투자하는 ‘알리안츠유럽배당’펀드를 출시했다.

자산운용사들은 국내 배당주펀드 투자자의 일부가 해외 배당주펀드로 옮겨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배당주펀드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덩치가 커진 일부 국내 배당주펀드의 최근 수익률은 과거보다 부진하다. 연초 이후 8300억원이 몰린 ‘신영밸류고배당’펀드의 지난 5일 기준 최근 1개월 수익률(이하 운용펀드 기준)은 1.02%로 3개월 수익률인 9.44%와 비교했을 때 부진한 모습이다.

슈로더투신운용 관계자는 “투자 주식이 한정돼 있는 국내 배당주펀드와 달리 해외 배당주펀드는 투자할 수 있는 주식이 많은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