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월가인 여의도의 구조조정 칼바람이 1년 사이 더욱 거세졌다. 최근 1년간 영업점과 직원 수 감소폭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재벌닷컴이 매출 상위 28개 증권사를 대상으로 영업점과 직원 변동 현황을 조사한 결과, 지난 6월 말 기준 직원 수는 3만3091명으로 1년 사이 3794명(10.29%) 줄어들었다. 국내외 영업점은 1344개로 1년 전보다 229개(14.6%) 감소했다.

삼성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이 1년 새 영업점을 30개 이상 축소했다. 삼성증권의 올해 국내외 영업점 수는 76개로 지난해보다 무려 33개가 감소했고, 우리투자증권은 85개로 30개가 줄었다.

동양증권의 영업점도 28개 줄어들었고 현대증권과 한화투자증권은 17개씩, 메리츠증권은 15개, 하나대투증권과 HMC투자증권은 11개씩 감소했다.

증권사별 감소 영업점 수는 동부증권이 9개, 대신증권 8개, 한국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6개씩, NH농협증권은 5개, 신영증권과 신한투자금융, 부국증권, 대우증권은 각각 4개씩이다.

영업점 소재지별로는 서울이 올해 535개로 지난해보다 92개 감소했다. 지방과 해외 소재 영업점은 809개로 137개가 사라졌다.

영업점 축소 등으로 직원 수도 줄어들었다. 조사 대상 28개 증권사 중 23개사의 직원 수가 감소했다.

동양증권 직원 수는 1665명으로 지난해보다 903명 줄어들었다. 3분의 1의 직원이 회사를 떠난 셈이다. 삼성증권은 2263명으로 591명이 감소했다. 삼성선물과 삼성자산운용에서 줄어든 직원 수 340명을 합치면 1년 간 이들 3개사의 감원 규모는 931명에 이른다.

한화투자증권 514명, 대신증권 503명, 우리투자증권 344명, KTB투자증권 223명, SK증권 119명, 하나대투증권 118명, NH농협증권 110명 등의 순으로 직원을 많이 줄였다.

반면 직원 수가 증가한 증권사도 있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직원 수를 924명으로 지난해보다 71명 늘렸다. 이어 이트레이드증권 22명, 하이투자증권 20명, KB투자증권 12명, 대우증권 2명 등의 순으로 증권사 직원 수가 증가했다.

한경닷컴 증권금융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