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상품권 1兆…작년보다 13% 늘어…'모바일'이 20%
5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의 상품권 판매소. 추석을 사흘 앞두고 이곳은 대기표를 받고 20분은 기다려야 할 정도로 붐볐다. 상품권이 인기 선물로 자리 잡으면서 명절마다 되풀이되는 풍경이다.

업계에서는 백화점상품권을 비롯해 각종 상품권 발행액이 올해 10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추석 때 한 달 동안 풀리는 상품권만 1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추석 선물세트 매출(9000억여원)보다 많다.

추석 등 명절 선물용 백화점상품권은 매년 10% 이상 증가하고 있다. 이번 추석 롯데백화점의 상품권 판매금액은 작년 추석 때보다 12.9% 늘었다. 1994년 1000억원 미만이던 백화점 상품권의 연간 발행 규모도 지난해 4조원을 넘어섰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된 뒤로는 모바일상품권도 급증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백화점 업계 최초로 매장에서 스마트폰으로 바로 결제할 수 있는 모바일상품권까지 선보였다. 현재 모바일 상품권은 전체 상품권의 20%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된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