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최측근으로 미국에서 도피생활을 해온 김혜경 한국제약 대표(52)가 미국 수사당국에 체포됐다고 법무부가 5일 발표했다.

법무부에 따르면 김 대표는 버지니아주 매클린에 있는 유명 쇼핑몰 타이슨즈 코너에서 이민관세청(ICE) 산하 국토안보수사국(HSI) 수사관들에 의해 검거됐다. 그는 세월호 참사 전 90일짜리 비자면제 프로그램으로 미국에 건너갔으나 검찰이 미국 당국에 요청해 체류자격을 취소했다. 이후 도피생활을 해왔으며 인터폴에 적색 수배령도 내려진 상태다.

법무부는 즉시 미국에 김 대표 강제송환을 요청했다. 미국 당국이 곧바로 강제추방 절차를 밟으면 송환되기까지 1~2일 정도 걸린다. 그러나 김 대표가 귀국을 거부하고 소송을 내면 미국 이민법정에서 재판을 받아야 해 송환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