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로장려금 추석前 조기 지급…75만가구에 6900억 '사상 최대'
국세청은 추석 명절을 앞두고 75만3000명의 저소득 근로자 가구에 총 6900억원의 근로장려금을 조기 지급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지급기한인 10월2일보다 한 달가량 앞당긴 것이다.

올해 근로장려금 지급액은 지난해 5618억원에 비해 22.8% 증가한 것으로 이 제도가 첫 도입된 2009년 이후 최대 규모다.

국세청은 기한 후 신청자 등 9만여가구에 대해서도 이달 중 심사를 완료하고 장려금을 지급할 계획이어서 총 근로장려금 지급액 및 대상자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근로장려금 제도는 일은 하지만 소득이 낮아 생활이 어려운 근로자를 위해 정부가 1년에 한 차례 현금을 지원하는 제도다.

올해 지급된 근로장려금의 가구별 평균액은 92만원으로 지난해 72만원에 비해 27.7% 증가했다. 가구원의 경제활동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지급 기준을 부양 자녀 수에서 가구 기준(단독, 외벌이, 맞벌이)으로 바꾸면서 대상자 수도 늘었고 최대 지급액도 200만원에서 210만원으로 늘렸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부양 자녀가 한 명이 있는 맞벌이 가구의 경우 지난해에는 최대 140만원을 받았으나 올해는 최대 210만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근로장려금 지급 대상 75만3000가구 가운데 수도권 거주자가 28만4000가구(37.7%), 연령별로는 60세 이상이 25만9000가구(34.4%)로 가장 많았다. 가구 형태로는 외벌이 가구가 52만5000가구(69.9%), 근로 형태별로는 일용근로 가구가 44만6000가구(59.2%)로 비율이 높았다.

올해 처음 장려금을 받은 경우도 36.7%인 27만6000가구에 달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