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정국 해결을 위해 정의화 국회의장이 여·야·유가족 간 3자 협의를 중재하겠다는 안에 대해 여당이 ‘기존 원칙에 변화가 없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회의장 중재안은) 좋은 말이지만 중재라는 게 구체적인 안을 갖고 해야 하는데 만나는 것만으로 해결될 수 없을 만큼 사안이 복잡하고 이해당사자도 많다”며 거부 입장을 나타냈다. 이 원내대표는 또 “야당도 의견이 엇갈리고, 유가족 입장도 단원고 학생 유가족과 일반인 유가족 생각이 다른 것 같다”며 “물로 치면 흙탕물이 가라앉아야 정돈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여론을 보면 세월호 특별법과 다른 민생법안을 분리하자는 의견이 66.8%로 다수 국민이 경제와 민생을 굉장히 걱정하고 있다”며 “야당도 민생경제 법안을 분리 처리하는 것이 현 난국을 타개하는 유일한 방안이라는 국민 목소리를 경청해 달라”고 요청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국회의장의 중재를 거부한 새누리당을 비난하며 추석 전까지 세월호 특별법 처리를 촉구했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입법부 수장이 마련한 대화 제안마저 거부하는 새누리당은 집권당으로서 능력과 책임감을 가지고 있는 것이냐”며 “양심이 있다면 집권당의 책임이 무엇인지 알아야 한다”고 압박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