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에 항암 물질인 스콸렌이 맥주나 포도주보다 50~200배 이상 함유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콸렌은 주로 심해 상어의 간에서 발견되며 항암·항종양 및 항산화 효과가 있는 기능성 물질이다.

한국식품연구원은 3일 “최근 연구에서 국내에서 팔고 있는 막걸리에 스콸렌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발견했다”며 “막걸리가 과학적으로도 우수한 술이라는 사실이 증명됐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막걸리에 들어있는 스콸렌 함량은 1260~4560㎍/㎏으로 조사됐다. 이는 포도주(10~60㎍/㎏)와 맥주(30~60㎍/㎏)보다 50~200배 많은 수치다.

연구원은 막걸리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사용하는 효모에 의해 스콸렌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재호 한국식품연구원 식품분석센터 박사는 “막걸리의 가라앉은 부분에 스콸렌과 파네졸이 주로 들어 있기 때문에 마실 때 잘 흔들어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하 박사 연구팀은 나노기술을 식품분석분야에 융합한 새로운 분석기술을 활용해 2011년 막걸리에서 항암물질인 파네졸 성분을 세계 최초로 발견한 데 이어 이번에 스콸렌 함유 사실도 밝혀냈다. 한국식품연구원은 이번 분석기술을 국내 막걸리 생산업체에 전수해 고품질 막걸리를 생산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