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좋은데 주가 거꾸로…청개구리株의 눈물
2분기 개선된 성적표를 내놓고도 주가가 떨어진 소위 ‘청개구리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기저효과에 따른 착시, 실적발표 후 차익실현 등 직접적인 주가 하락의 요인은 종목마다 다르지만, 중장기적인 업황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게 공통점으로 꼽힌다.

태양광의 원료인 폴리실리콘 제조사 OCI의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3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 그러나 OCI의 주가는 계속 뒷걸음질 쳐 실적을 발표한 지난 7월23일 대비 12% 하락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성장성이 높은 에너지원이라는 것은 확실하지만 여전히 공급 설비 규모가 태양광 수요를 앞서고 있다”며 “중장기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게 주가 하락의 요인”이라고 말했다.

2분기에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선데이토즈도 실적을 발표한 지난달 7일 하한가까지 떨어졌다. 3일 종가를 기준으로 실적발표 당일보다 20% 추락했다. 고훈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시장 예상치 수준에 그쳤기 때문이라는 실망감에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급등한 국보디자인과 사조해표 역시 올 2분기 좋은 실적을 낸 후 하락폭이 커졌다. 연초 대비 주가가 2배가량 뛴 만큼 실적 확인 후 차익실현 매물이 나온 데다 외형 정체에 대한 우려가 부담을 더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