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레이싱 타이어 장착…한국·금호와 '불꽃 경주'
넥센타이어가 레이싱용 초고성능(UHP) 타이어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레이싱용 UHP 타이어는 시장 규모는 작지만 부가가치가 높고 기술력 수준을 가늠하는 잣대로 통한다. 범용 타이어 외에 UHP 타이어 시장에서도 한국-금호-넥센 3사의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넥센타이어는 최근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KIC)에서 열린 ‘2014 넥센 스피드레이싱 대회’ 3라운드에서 레이싱용 UHP 타이어 신제품 ‘엔페라 SUR4’(사진)를 처음 공개했다. 이 제품은 아마추어·프로 레이서들이 각종 경기에 출전할 때 사용하는 제품으로 접지력과 운동 성능을 극대화했다. 실용성보다 주행 성능 향상이 목적이다.

최상규 마케팅팀장은 “엔페라 SUR4는 현재 판매 중인 UHP 타이어 ‘N9000’보다 높은 수준의 제품으로 프로 경기에 등장하는 슬릭타이어(무늬가 없는 레이싱 전용 타이어) 바로 아래 등급에 해당한다”며 “조만간 일반 소비자에게도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레이싱용 UHP 타이어 시장은 한국타이어 ‘벤투스 R-S3’와 금호타이어 ‘엑스타 V720’ 두 제품이 경쟁했다. 여기에 넥센타이어가 가세함으로써 3파전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최 팀장은 “국내 타이어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면서 부가가치가 높은 UHP 타이어를 통해 수익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수입차 판매가 증가하고 모터스포츠 문화 저변도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넥센타이어는 제품 가격을 사이즈에 따라 개당 20만~50만원 수준에서 책정할 방침이다. 한국, 금호타이어와 비슷한 수준이다. 최 팀장은 “출시 전 테스트한 결과 경쟁사 제품보다 성능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수익 향상을 물론 브랜드 위상을 높이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레이싱용 UHP 타이어 시장 규모는 연간 5000개 정도다. 대부분 국내 타이어 3사가 후원 및 참가하는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사용하고 있다.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는 국내 최대 모터스포츠 대회 중 하나인 CJ슈퍼레이스에 레이싱팀을 출전시켜 경쟁 중이다. 금호타이어는 이와 함께 ‘엑스타 슈퍼챌린지’라는 아마추어 레이싱 대회를 새로 만들어 올해부터 운영하고 있다. 넥센타이어가 후원하는 넥센 스피드레이싱 대회는 올해로 9회째를 맞았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