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징계→중징계 상향 막판까지 검토

KB 내분사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오는 4일께 임영록 지주회장과 이건호 국민은행장에 대한 징계수위를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최 원장은 최근 제재심의위원회의 결정내용에 대한 법률 검토결과를 보고받은 뒤 "여러가지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번주에 경징계든 중징계든 입장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최 원장은 지난달 21일 제재심이 임 회장과 이 행장에 대한 징계를 경징계로 결정한뒤 열흘 넘게 입장표명을 유보해 왔다.

심의가 보류된 개인정보 유출 건에 이달말 제재심 결정 이후 제재수위를 정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자신의 결정이 늦춰지면서 금융권내 혼란이 가중되자 결정을 추석전에 마무리하는 방향으로 선회했다는 후문이 나온다.

최 원장은 제재심 직후 KB사태가 봉합되기는 커녕 최고경영진 두 사람의 갈등이 더욱 커지면서 금융질서 안정을 위해 경징계(주의적 경고)를 중징계(문책경고)로 올려 금융위원회에 상정하는 방안을 막판까지 심각하게 고민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다른 일각에서는 최 원장이 향후 여파 등을 감안해 제재심의 경징계 결정을 수용하되 KB내분 해결을 위한 경영진의 책임있는 행동을 주문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연합뉴스) 유경수 김태종 기자 y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