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가 지난달 부분 파업으로 9일 동안 총 2만4040대, 4750억원의 생산 차질을 빚은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부분 파업 첫날(지난 22일)부터 지난 30일(특근 거부)까지 1만5340대의 생산 차질을 빚었다. 기아차는 8700대가 생산되지 못했으며, 이로 인한 두 회사의 매출 손실액은 각각 3300억원, 1450억원에 달했다.

그룹 관계자는 “노조 측과 2일까지 집중 교섭을 벌여 추석 연휴 전 타결을 시도하고 있지만 의견 차가 커서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파업이 지속된다면 생산 차질로 인한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전국금속노동조합 총파업에 동참, 지난 22일 주·야간 2시간씩 총 4시간의 부분 파업을 벌인 데 이어 28일에도 주·야간 6시간짜리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두 회사 노조원 1만3000명은 지난 28일 서울 양재동 본사 앞에 집결, 임금 협상의 조속한 타결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현대차는 지난 26일 노조에 △임금 8만9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300%+450만원 지급 △품질목표 달성 격려금 50% 지급 등의 일괄 타결안을 제시했다. 쟁점인 통상임금 확대 요구안에 대해서는 ‘노사의 2012년 임협 합의에 따라 법원의 소송 결과를 전 직원에게 적용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박수진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