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고 싶었습니다…'서울 둘레길' 175㎞
‘걷고 싶은 서울길’ 175㎞ 전 구간이 오는 11월 완공된다. 2011년 첫 둘레길이 관악산에 조성된 지 3년 만이다.

서울시는 “용마·아차산 코스 7.4㎞와 고덕·일자산 코스 26.1㎞ 둘레길 공사가 11월 중순 마무리된다”며 “서울 외사산과 내사산을 모두 잇는 전체 175㎞ 순환형 둘레길이 완성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서울둘레길은 서울의 외사산을 잇는 157㎞ 순환형 둘레길이다. 외사산(外四山)은 북쪽 북한산, 남쪽 관악산, 동쪽 용마산, 서쪽 덕양산 등 서울을 감싸고 있는 네 산을 뜻한다. 서울시는 이 구간에 현장에서 조달할 수 있는 소재를 활용해 능선과 하천 등을 따라 경사가 심하지 않은 흙길을 만들었다. 숲이 좋은 곳엔 휴게시설과 쉼터를 만들어 시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고, 전통 있는 사찰과 유적지를 연결해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곳곳에서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둘레길 조성엔 124억원의 예산이 투입됐다.

이와 함께 서울시는 서울의 내사산(內四山)을 잇는 18.6㎞의 한양도성 순성길도 조성했다. 내사산은 조선 시대 한양을 둘러싸고 있던 북악산, 남산, 낙산, 인왕산을 뜻한다. 서울시는 한양도성을 2016년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서울시는 서울둘레길과 한양도성 순성길을 합쳐 총 175㎞ 구간을 ‘걷고 싶은 서울길’로 조성할 계획이다.

걷고 싶은 서울길은 구간마다 특색이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우선 용마산과 아차산, 망우리공원을 잇는 용마·아차산 코스는 서울 둘레길 중에서도 가장 전망이 뛰어나다. 강남, 잠실 등의 화려한 모습을 보려면 고덕·일자산 코스를 방문하면 된다. 대모·우면산 코스는 울창한 숲 속에서 삼림욕을 하려는 시민들이 많이 찾는다. 안양천과 한강을 따라 걷는 안양천 코스는 서울둘레길 중 유일하게 야간에도 이용이 가능해 산책길로 활용된다.

서울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기 위해선 한양도성 순성길을 방문하면 좋다. 한양도성 순성길은 △백악 △낙산 △흥인지문 △남산 △숭례문 △인왕산 등 6개 구간으로 나뉜다. 특히 북악산 말바위와 인왕산은 서울 시내를 조망할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로 꼽힌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걷고 싶은 서울길 조성 사업이 모두 완료되면 제주올레길, 지리산 둘레길에 버금가는 서울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