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공업 늘었으나 서비스업 줄어…소비 3개월째 증가
기재부 "회복흐름 이었지만 속도 미약…8월 산업생산 부정적일수도"


7월 실물경제가 두달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서비스업 생산 등이 부진해 증가 폭은 지난달보다 줄었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2% 늘어 6월(2.2%)에 이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산업생산 증가율은 세월호 사고 여파가 컸던 4월(-0.6%)과 5월(-1.0%)에는 부진했으나 6월 들어 2011년 3월(4.1%) 이후 39개월 만에 최대치인 2.2%를 기록하며 반등했다.

7월에도 상승 흐름을 이었지만 상승 폭은 축소됐다.

광공업(1.1%)과 공공행정(1.8%)이 전달보다 늘었지만 건설업(-1.4%)과 서비스업(-0.4%)이 감소해서다.

광공업 생산 증가율은 5월 -2.7%에서 6월에 2.6%로 반등한 뒤 7월에도 1.1%로 증가세를 이었다.

7월 광공업 생산 중 제조업 생산은 여름휴가 기간이 8월로 바뀌면서 조업일수가 늘어난 자동차(10.7%)와 석유정제(7.5%) 등의 상승세로 전월대비 1.2% 늘었다.

내수 출하는 전월대비 1.1% 늘어난 반면, 수출 출하는 1.4% 줄었다.

같은 기간 생산자 제품 출하는 0.1% 줄었고, 생산자 제품 재고는 2.8% 늘었다.

제조업의 재고율은 122.8%로 전월보다 3.4%포인트 올랐다.

경기국면의 변환을 판단할 수 있는 제조업 재고출하순환도는 출하 증가 폭(0.6%→1.8%)은 확대됐으나 재고 증가 폭(8.0%→7.6%)은 축소된 모습이다.

7월 서비스업 생산은 협회·수리·개인(8.5%), 숙박·음식점(3.8%), 예술·스포츠·여가(5.0%) 등에서 증가했지만 도소매(-1.6%),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3.6%), 금융·보험(-1.4%) 등에서 감소해 전월보다 0.4% 줄었다.

서비스업 생산은 4월(-1.1%)의 부진에서 벗어나 5월(0.6%)과 6월(1.7%) 두 달 연속으로 이어지던 증가세가 3개월 만에 꺾였다.

소비는 소폭 늘었다.

가전제품 등 내구재(-2.1%)는 감소했으나 의복 등 준내구재(2.4%), 화장품 등 비내구재(0.7%) 판매가 늘어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0.3% 증가했다.

소매판매 증가세는 5월(1.2%), 6월(0.1%)에 이어 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금속 및 금속제품, 자동차 등의 투자가 늘어 전달보다 3.5% 증가했다.

반면 건설기성(불변)은 건축공사 실적이 줄어 전월대비 1.4% 감소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건설수주(경상)는 사무실·점포, 공장·창고, 철도·궤도 등에서 수주가 늘어 1년 전보다 21.5% 증가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1로 3개월째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1p 상승해 101.6을 나타냈다.

김병환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4∼5월 중 부진했던 산업활동이 6월에 이어 7월에도 회복 흐름을 이어갔으나 회복 속도는 미약하다"며 "광공업 생산이 2개월 연속 증가했으나 지난달 큰 폭으로 증가했던 서비스업 생산과 건설기성이 감소세로 전환했고,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두 달 연속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주식·주택시장 개선 등으로 소비심리가 회복되고 있지만 기업심리는 회복이 지연되는 모습이며, 8월에는 자동차 업계 파업과 조업일수 감소, 강우량 증가 등이 산업생산에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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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연합뉴스) 김승욱 차지연 기자 ksw08@yna.co.krcharg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