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식”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9일째 단식을 이어가며 천막을 찾은 사람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단식” >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9일째 단식을 이어가며 천막을 찾은 사람들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새정치민주연합은 27일 ‘선(先)장외투쟁 후(後)원내투쟁’을 거론하며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새누리당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이달 말까지 장외투쟁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박영선 새정치연합 국민공감혁신위원장(원내대표 겸임)과 소속 의원 60여명은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위한 피케팅 시위에 나섰다. 새누리당의 ‘민생법안 분리 처리론’에는 “세월호법이 가장 시급한 민생”이라고 반박했다.

박 위원장은 “만약 새누리당이 국민을 생각하는 집권 여당이라면 이번주 안에 세월호 특별법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화문광장에서 단식 중인 문재인 의원은 피케팅 시위 현장으로 와 소속 의원과 당직자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했다. 문 의원은 박 위원장에게 “힘든 시기에 빠져 있는 만큼 힘을 모아 다함께 잘 극복해보자”고 말했고, 단식 농성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소리를 들을 때 정치하기 싫어진다”며 불편한 기색을 보였다.

장외투쟁에 대한 당내 논란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26일 황주홍, 변재일 의원을 포함한 15명의 의원이 장외투쟁을 반대하는 성명서를 낸 데 이어 이날도 장외투쟁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 온건파 의원은 “정의당에서 피케팅하던 걸 그대로 모방하고 있다”며 피케팅 시위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같은 반대 목소리는 당내 강경투쟁 기류에 묻히는 분위기다. 이석현 국회 부의장은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강경으로 나갔기에 여당도 유가족과 대화를 하는 것”이라며 “지금은 ‘선 장외투쟁 후 원내투쟁’이 시국에 맞다”고 말했다. 이목희 의원 역시 문 의원에게 “월말까지 (투쟁) 수위를 고양시켜 거기서 뭔가 이뤄보자”며 8월 말까지는 장외투쟁을 지속할 뜻을 전했다.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26일 원내 철야농성에 이어 이날 오후에도 상임위원회별로 순번을 정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회의장에서 철야농성을 이어갔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