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시 송산그린시티가 시화호를 낀 아파트 7000가구 규모의 ‘호반(湖畔) 미니신도시’로 본격 개발된다. 최근 부동산 시장 회복과 함께 8년 만에 사업이 재추진되는 곳으로 9개 아파트 용지 중 2개 필지가 지난달 팔렸으며 내달엔 3개 필지가 추가 공급될 예정이다. 아파트 분양은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송산그린시티는 안산 고잔신도시와 차로 2분 거리에 있고 주변에 복합리조트인 유니버설스튜디오 추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검토 등 개발 재료가 많아 수도권 남부 주요 주거지역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시화호 물길 따라 아파트 7000가구 나온다
○8년 만에 개발사업 본격화

방조제를 세워 서해 바닷물을 막으면서 조성된 시화호는 남쪽과 북쪽 갯벌 주변에 대규모 매립지가 생겼다. 시화호 북쪽은 산업용지와 지원시설 위주로 이뤄진 시화멀티테크노밸리가 조성되고 있다.

남쪽은 한국수자원공사가 2006년부터 산업용지뿐 아니라 주거·상업·관광 레저 등이 어우러진 송산그린시티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송산그린시티는 동쪽부터 순차적으로 개발이 이뤄진다. 지구 동쪽 바로 옆이 유니버설스튜디오 개발 예정 부지다.

수자원공사는 지난해 유니버설스튜디오 개발 계약이 무산된 롯데컨소시엄을 대신할 새 개발업체를 공모 형태로 모집할 계획이다.

경기도 등은 송산그린시티와 연결되는 서해선 복선전철(화성 송산~충남 홍성) 조기 건설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안산 금정~의정부 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건설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송산그린시티 개발은 4대강 사업 추진으로 부채가 크게 늘어난 수자원공사 재무구조 개선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건설사들이 아파트 용지 확보에 관심이 높아 재무구조 개선에도 도움이 될 것 같다”며 “다음달 주택 용지 추가 매각에 이어 남은 부지도 조만간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 7000여가구 분양

한국수자원공사는 내달 송산그린시티 동쪽(시범)지구 내 공동주택 용지 2(783가구)·7(692가구)·8(768가구) 블록을 매각할 계획이다. 중소형과 대형을 지을 수 있는 혼합용지로 용적률은 150% 안팎으로 낮은 편이다.

수자원공사가 지난달 실시한 공동주택용지 1블록과 6블록 입찰에서는 각각 일신건영과 반도건설이 낙찰받았다. 1블록 입찰엔 9개 업체가, 6블록 입찰엔 35개 업체가 참여했다. 일신건영이 수도권 택지지구 용지를 확보한 것은 7년 만에 처음이다.

동쪽지구 아파트 단지의 장점은 쾌적성이 꼽힌다. 용적률 150%에 비해 층수는 20~25층으로 높은 편이다. 그만큼 단지 내 여유 공간이 많아질 전망이다. 수자원공사는 아파트 분양이 가능한 토지이용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시화호를 사이에 두고 대규모 주거지역인 안산 고잔신도시를 마주보고 있는 것도 매력 포인트다. 주거 벨트가 형성될 수 있어서다. 특히 2000년대 중후반 대부분의 분양이 끝나 고잔동 일대에서 신규 아파트 공급이 적었던 데다 향후 시화멀티테크노밸리에서 7만여명(예상치)의 고용이 일어날 경우 주택 수요가 적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예상 분양가격도 3.3㎡당 800만원 선으로 고잔신도시(900만~1000만원)보다 낮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