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큰 손' 추석 전 서둘러 담는 주식들 찾아보니
열흘 앞으로 다가온 '추석 특수'가 하반기 경기회복 관전 포인트로 떠오른 가운데 증시 '큰 손' 운용사들이 명절 전 실적 개선주(株)를 신규 매수하고 있어 주목된다.

모두투어, 한솔케미칼, 한세예스24홀딩, 휠라코리아, 화천기계 등이 그 주인공. 자산운용사를 비롯한 투신운용사와 증권사까지 나서 이들 종목을 잇따라 5% 이상 매수중이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지난 22일 모두투어의 지분 5.50%(69만2707주)를 단순 투자목적으로 매수해 보유중이라고 신규 보고했다.

트러스톤은 지난 19일 종가(2만4750원) 기준으로 64만여주를 최초 취득한 뒤 20일과 21일 장내에서 각각 2만2000여주와 2만3000주씩 더 추가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두투어는 당장 추석 특수 수혜주다. 대체공휴일이 첫 시행되면서 연휴 기간이 최대 5일로 늘어나서다. 이미 하나투어와 함께 여행주는 중국 관광객 유입에 따른 중국 수혜주로 꼽힌다.

지난 2분기 실적도 전년 대비 흑자로 전환, 하반기 본격적인 턴어라운드 시도에 시동을 걸었다.

모두투어는 지난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0억1800만 원을 기록해 흑자로 돌아섰고, 당기순이익도 17억500만 원으로 전년의 두 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신영자산운용과 베어링자산운용 두 곳이 동시에 이달에만 5% 이상 투자한 곳은 대양전기공업.

베어링자산운용은 전날 공시를 통해 이 회사의 지분 5.03%(47만7734주)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신영자산운용은 이보다 앞선 이달 초 5.02%를 신규 매수해 보유중이라고 공시한 바 있다.

대양전기공업은 사물 인터넷(IoT) 관련 반도체 센서 기술 보유주로 주목받고 있다. 대양전기가 개발을 완료해 놓은 MEMS 센서의 경우 자동차 산업 트렌드에 부합, 새로운 매출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국내 시장 규모는 약 2000억 원 안팎으로 파악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당시 분석보고서를 통해 "IoT 구현을 위해서는 각종 센서사용이 필수적인데 향후 기술은 입출력 방식 다양화로 인해 센서기반 제품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증강현실을 구현하기 위한 센서 활용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휠라코리아는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이 전날 52만4200여주(지분 5.02%)를 신규 매수했다고 금융감독원에 보고한 곳이다.

휠라코리아의 주가는 이달 초부터 본격 반등에 나선 이후 12거래일 동안 14% 가까운 주가상승률을 나타내고 있다. 한 달여 만에 10만 원대 주가도 회복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본업뿐만 아니라 미국 법인의 고(高)성장이 가능해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면서 "연초 휠라 USA의 예상 매출액 성장은 전년보다 15~20%였는데 상반기 기준으로 37.7%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이런 구조적인 변화는 단기적이 아니라 당분간 지속될 수 있어 긍정적이란 평가다.

베어링자산운용은 화전기계와 한솔케미칼도 5%(11만985주) 이상 신규 매수했다.

화천기계의 경우 하반기 주택시장 개선에 따른 출하량 증가와 내년 시멘트 가격 추가 인상 가능성 등을 바탕으로 주가 반등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 많다.

올해 사상 최대 수준의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긍정적인 시선을 받고 있는 한솔케미칼은 베어링자산운용이 매수한 이후에도 급등, 올 3월 이후 최고가인 3만2200원까지 치솟았다.

신영증권이 5% 이상 매수 신고를 한 곳은 한세예스24홀딩스, 한화자산운용이 매수한 곳은 제이브이엠이다.

신영증권은 지난 18일 한세예스24홀딩스의 주식 약 200만주를 신규 매수한 이후 19~21일까지 사흘 동안 추가로 주식을 매수, 모두 203만2460주(5.08%)를 사들였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