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제약사 로슈가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인 인터뮨을 83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25일 보도했다.

로슈는 인터뮨 주식 1주에 74달러씩 전액 현금을 지급하는 조건으로 지분 전체를 사들이기로 했다. 22일 종가인 53.8달러에 38% 웃돈(프리미엄)을 얹어준 것이다.

로슈는 이번 인수로 인터뮨이 특허를 갖고 있는 호흡기 관련 약품사업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터뮨이 개발한 폐섬유증 치료제 퍼페니돈은 이미 유럽, 캐나다에서 승인을 받아 판매 중이며, 미국 승인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WSJ는 이번 인수가 로슈로선 2009년 미국법인 제네텍 잔여 지분을 470억달러에 사들인 이후 최대 규모라며 글로벌 제약업계의 합종연횡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 들어 상반기까지 이뤄진 제약업계 인수합병(M&A) 규모는 지난해 전체보다 많은 870억달러에 달한다고 WSJ는 전했다.

최근 미국 애브비가 아일랜드 제약회사 샤이어를 546억달러에 인수했고, 메드트로닉이 코비디언을 430억달러에 사들였다. 화이자는 1180억달러에 아스트라제네카를 인수하려다 실패했다.

뉴욕=이심기 특파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