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온라인 결제 후 서점서 즉시 수령…'바로찾는 바로드림'
직장이 서울 광화문 인근인 박동수 씨(30)는 교보문고 광화문점에서 책을 찾으면 계산대로 가지 않고 스마트폰을 꺼낸다. 스마트폰으로 결제하고 전용 코너로 책을 가져가 구매 확인을 받으면 책 구입이 끝난다. 박씨는 “온라인 할인가로 사면서 마일리지까지 적립 받아 좋다”고 말했다.

교보문고가 운영하는 온·오프라인 결합 판매 모델인 ‘바로드림’이 서비스를 개선하며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기존 서비스는 온라인으로 책을 주문하면 점원이 책을 전용 코너에 준비하는 데 한 시간 정도 걸렸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시행 중인 ‘바로찾는 바로드림’ 서비스는 소비자가 직접 책을 찾기 때문에 대기 시간이 필요 없다.

교보문고가 바로드림 서비스를 운영한 것은 2009년부터다. 바로드림은 오프라인 서점에서 인터넷 할인가로 책을 살 수 있어 알뜰 구매족들에게 인기가 많다. 반디앤루니스도 비슷한 개념의 ‘북셀프’를 2012년부터 운영 중이다.

교보문고 관계자는 “하루 평균 700여명이 광화문점에서 바로드림 서비스를 이용한다”며 “이 중 절반에 가까운 320여명이 ‘바로찾는 바로드림’을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서비스 개선은 독자 편의 확대와 더불어 온라인 서점과 중소형 오프라인 서점 사이에 낀 대형 서점의 자구책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중소형 오프라인 서점은 책값의 10%를 할인해줬지만 대형 서점은 여론을 의식해 직접 할인을 하지 않았다”며 “교보문고가 도서정가제 시행을 앞두고 책값 할인에 마일리지 적립까지 가능한 온라인 서점과 즉시 할인 및 구매가 가능한 일반 서점 사이에서 활로를 찾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