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신 감독의 50KG 감량 프로젝트 Why not?] 하루 두 끼는 과일만 먹어…운동 덜 하고도 살은 더 빠져
지난 13일 허리를 다친 신성섭 한국경제신문 29초영화제 사무국장(감독)은 아직까지 허리 통증으로 고생하고 있다. 허리를 앞이나 옆으로 구부리는 것이 안된다고 했다. 세수할 때도 세면대에서 두 손으로 씻지 못할 정도라고 한다. 그는 한쪽 손은 세면대를 짚고, 나머지 다른 손으로 고양이처럼 세안을 하고 있다.

운동은 엄두도 못 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신 감독은 ‘복대 투혼’을 보였다. 신 감독은 “계속 물리치료를 받아서 허리가 많이 좋아졌다”며 “허리와 복근 운동은 못했지만 가슴 팔 허벅지 등 허리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운동을 했다”고 설명했다.

22일 오전 기준 신 감독의 몸무게는 104.7㎏이다. 체중이 전주보다 3.2㎏ 빠졌다. 운동을 강도 높게 못했지만 예상보다 몸무게가 많이 줄었다.

신성섭 한국경제신문 29초영화제 감독은 미리 장을 봐둔 과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 사진은 과일로 가득찬 장바구니.
신성섭 한국경제신문 29초영화제 감독은 미리 장을 봐둔 과일로 끼니를 때우고 있다. 사진은 과일로 가득찬 장바구니.
식단을 따져봤다. 그는 하루에 두 끼는 과일 한 개만 먹었다. 지난 18일 월요일 아침에는 바나나 한 개, 점심으로는 사과 한 개를 먹었다. 다음날 아침에는 바나나 한 개, 저녁에는 복숭아 한 개만 먹었다.

신 감독은 미리 장을 봐둔 과일을 회사에 가지고 다닌다. 얼마 전 마트를 갔는데 계산대에 함께 서 있던 아주머니가 뭔 과일을 그렇게 많이 사냐고 그에게 물었을 정도로 과일을 잔뜩 사다 놨다고 했다. 신 감독은 “다 깎아 놓은 사과도 안 먹던 내가 과일을 직접 사는 사실을 어머니가 아시면 이제 사람이 돼 간다며 기특해 하실 것”이라고 웃었다.

신 감독은 지난 16일 친구의 아기 돌잔치에 갔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기도 전에 음식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고 했다. 먹자니 살이 걱정됐고, 안 먹자니 잔칫집은 음식 천국이었다. 속으로 갈등하고 있는데 이미 도착한 친구들이 반갑게 그를 맞았다. 신 감독을 보자마자 친구들은 잘 지냈냐는 인사 대신 ‘왜 이렇게 살이 빠졌어?’라고 물었다. 심지어 ‘어디 아팠냐’고 묻는 친구도 있었다. 신 감독은 기쁜 마음에 속으로 브레이크 댄스를 여러 번 췄다고 했다. 그리고는 조금 도도하게 “나 체중 감량 중이야”라고 대답했다. 육회 갈비찜 LA갈비 대신 파인애플 몇 조각만 먹어도 배가 불렀다고 했다. 신 감독은 “돌잔치 축하금 본전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지난 18일에는 대학교 영화과 모임에 갔다. 술은 다이어트에 적이기 때문에 모임에 갈지 말지 고민했다. 하지만 기회가 있을 때 만나지 않으면 다시 시간을 내 만나기가 어렵기 때문에 약속 장소로 향했다.

[한경 신 감독의 50KG 감량 프로젝트 Why not?] 하루 두 끼는 과일만 먹어…운동 덜 하고도 살은 더 빠져
신 감독을 본 동기들과 후배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돌잔치 때 본 친구들의 반응보다 열 배나 좋았다는 게 신 감독의 설명이다. 그들은 ‘살이 다 어디 갔어. 대체 어떻게 된 거야’라며 놀랐다고 했다. 그날 술자리에서는 자연스레 건강한 삶에 대한 이야기가 오갔다. 과음은 없었고, 자극적인 안주도 없었다. 몸에 좋은 바닷장어와 골뱅이로 보신했다. 신 감독은 “부어라 마셔라 했던 20대는 지나고 건강을 생각하는 30대가 됐음을 새삼 느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의 50kg 감량 프로젝트 WHY NOT?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