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주리 주정부가 10대 흑인청년 총격 사망 사건으로 소요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퍼거슨 지역에 주 방위군까지 투입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사태가 더욱 격화되고 있다.

시위대와 경찰은 주방위군이 투입된 첫날인 18일 밤에도 격렬하게 충돌했다. 시위 현장에선 시위대가 던진 돌과 화염병, 경찰이 쏜 최루탄 등이 난무했으며 총성도 들렸다.

이날 밤 충돌로 6명이 부상하고 31명이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CNN 방송은 체포된 사람이 78명이라고 보도했다.

퍼거슨시 치안을 담당하는 미주리주 고속도로순찰대 론 존슨 대장은 "시위자 2명과 경찰관 4명이 다쳤다" 면서 "경찰은 자제심을 갖고 시위대에 발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경찰이 평화로운 집회를 막고 있다고 비판하면서 19일 밤에도 대규모 집회를 이어갈 방침이어서 경찰과의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시위대는 철저한 진상 공개 및 규명과 더불어 마이클 브라운(18)에게 총을 쏜 백인 경관 대런 윌슨을 기소하지 않으면 시위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번 사태가 장기화하고 다른 지역으로도 확산하면서 자칫 미국 사회의 아킬레스건인 흑백 갈등으로 비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하고 있다.

실제 흑인 시위대에 맞서 백인 경관의 정당방위를 공개적으로 주장하는 목소리도 온·오프라인에서 확산되는 분위기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