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기업 다음의 주가가 이달 들어 33% 급등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팔고 있지만 개인들이 카카오와의 합병 기대감에 연일 순매수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열 양상’이라며 신중하게 투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음, 8월 33% ↑…과열 주의보
다음 주가는 지난달 말 13만1700원에서 20일 현재 17만5300원으로 33.1% 상승했다. 개인이 같은 기간 1578억원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 올렸다. 시장에선 오는 10월1일 카카오와의 합병을 앞두고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카카오는 지난 11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투자설명서’에서 올해 감가상각전 영업이익(EBIT)이 작년에 비해 234% 늘어난 2214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EBIT 전망치는 올해 전망치보다 74% 증가한 3868억원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개인과 반대로 다음 주식을 팔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은 1420억원 순매도했다. 기관의 순매도 금액은 258억원이다. 다음의 주요 주주인 헤지펀드 ‘더캐피탈그룹’은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7일까지 다음 주식 1만122주(0.14%)를 12만3339~16만5862원에 처분했다. 템플턴인베스트먼트도 지난 1일 기준 지분율이 4.43%로, 3월20일(8.41%)보다 낮아졌다고 공시했다.

전문가들은 카카오와의 합병 기대감을 감안하더라도 다음에 대한 투자심리가 과열됐다고 평가했다. 다음 주가는 현대증권 신한금융투자 KTB투자증권을 제외한 13개 증권사가 제시한 목표주가를 이미 넘어섰다. 2014년 예상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최대 45배로 40~55배 수준인 네이버와 비슷해졌다.

이종원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 국내 사업의 성장성이 크다고 하더라도 해외에서 이미 실적이 확인되고 있는 네이버의 ‘라인’과는 다르게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