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경기 화성공장 글로벌품질센터에서 연구원들이 출시를 앞둔 신형 쏘렌토의 품질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기아차 제공
기아자동차 경기 화성공장 글로벌품질센터에서 연구원들이 출시를 앞둔 신형 쏘렌토의 품질을 최종 점검하고 있다. 기아차 제공
경기 화성에 있는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의 ‘글로벌품질센터’에 들어서자 이달 말 출시를 앞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올 뉴 쏘렌토’의 부품이 가지런히 진열돼 있었다. 시트부터 엔진까지 주요 부품이 한눈에 들어왔다.

최용규 외장신차팀 과장은 “와이퍼를 150만번 작동하며 적당한 힘으로 눌러주는지, 전면유리를 닦는 각도는 적절한지 시험해보고 있다”며 “이 밖에 조립 품질과 도장 등 최초 생산된 올 뉴 쏘렌토 1000대의 품질을 전수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품질센터 운영을 맡고 있는 김현종 선행품질실장(이사)은 “제품의 근본적인 경쟁력은 품질에서부터 나온다는 게 최고 경영진의 판단”이라며 “올 뉴 쏘렌토는 초기부터 완벽한 품질을 갖추겠다는 ‘무(無)고장’ 주의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글로벌품질센터 1호차

기아차는 19일 화성공장에서 제품설명회를 열고 올 뉴 쏘렌토의 구체적인 정보와 실차를 미리 공개했다. 부품에서부터 양산 단계에 이르기까지 올 뉴 쏘렌토의 품질 검증을 주도한 글로벌품질센터도 함께 소개했다.

이곳은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종합적인 차량 품질 검증 작업이 필요하다고 보고, 230억원을 투입해 화성공장 내 총 1만3320㎡ 부지에 마련한 시설이다.

올 1월부터 운영에 들어갔으며 종합사무동, 선행품질확보동, 전자품질확보동, 환경시험실 등으로 구성됐다.

김 실장은 “지금까지는 제품의 품질 확보를 위해 남양연구소를 비롯해 각지에 흩어져 있는 품질 평가 시험 시설을 모았다”며 “글로벌품질센터를 통해 개발 단계는 물론 양산 단계에서도 체계적인 품질 검증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올 뉴 쏘렌토는 글로벌품질센터에서 검증작업을 거친 첫 차량이다.

○지구 24바퀴 달리며 검증

기아차는 올 뉴 쏘렌토를 개발할 때 정숙성(NVH) 주행성능(R&H) 향상에 중점을 뒀다. 이를 위해 글로벌품질센터를 중심으로 러시아, 호주, 미국, 에콰도르 등 전 세계 각지의 다양한 환경에서 총 110만㎞를 달리며 실차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한다. 지구를 24바퀴 돈 셈이다. 김 실장은 “장거리 주행 후에도 소음 진동이 심해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썼다”며 “차체 크기가 더 커지고 더 단단해진 만큼 서스펜션과 엔진의 세팅을 개선해 보다 민첩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16만㎞ 장거리 주행을 마친 차량은 나사 하나까지 분해해 마모상태를 점검하는 등 부품의 내구성을 검증하기도 했다.

13개 팀 410명이 근무하는 글로벌품질센터의 또 다른 특징은 분석장마다 멀티 터치모니터 등을 배치해 남양연구소, 부품사와 실시간 온라인 회의를 할 수 있다는 데 있다.

황유로 품질정보팀 차장은 “협업 시스템을 바탕으로 문제에 대한 현상과 원인 분석을 관련 부서와 동시에 진행함으로써 각종 품질 문제를 정확하고 빠르게 개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품질센터 바로 옆에는 주행시험장이 있어 품질 평가와 함께 실제 주행 검증도 할 수 있다.

지난 12일부터 사전 계약 판매를 시작한 올 뉴 쏘렌토는 이날까지 총 5000대의 주문을 받았다.

화성=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