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하우스 놔두고 호텔 33층서 분양상담 왜?
아파트 분양현장에서 수요자 눈높이에 맞춘 ‘아파트 맞춤형 마케팅’이 인기다. 입주 후에나 확인할 수 있는 조망권을 사전에 체험할 수 있게 하거나 금융 전문가를 분양 상담사로 고용하는 방식 등이다.

대림산업이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다음달 중순 서울 영등포동에서 선보일 ‘아크로타워 스퀘어’ 분양에 앞서 ‘스카이(SKY) 홍보관’을 여의도 메리어트파크센터에 마련했다. 이 홍보관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사전 예약한 수요자를 대상으로 아파트 조망권을 간접 체험할 수 있게 해 준다. 대림산업은 또 다음달 서울 반포동 ‘아크로리버 파크’ 2회차 분양에 앞서 은행에서 프라이빗뱅커(PB)로 활동한 경력자들을 영입, 인근 JW메리어트호텔에서 사전 마케팅을 하고 있다. 고가 아파트를 구입하는 수요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한 것이다. 회사 분양 관계자는 “호텔 스위트룸에서 보는 전경과 앞으로 지어질 아파트에서 보는 전경이 동일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며 “텅 빈 사업장을 둘러보면 고객들을 설득할 수 없어 이 같은 방법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이 상담은 JW메리어트 호텔 33층에서 내달 4일까지 계속된다.

삼성물산은 오는 10월 부산 장전동에서 분양할 ‘래미안 장전’ 아파트 사전 마케팅을 위해 부산 지역민을 중심으로 홍보대사를 모집 중이다. 홍보대사들은 마케팅 활동과 별도로 삼성물산이 주관하는 가족콘서트, 부동산 투자설명회 등에 초청받는다. 이들 홍보맨을 통해 지역밀착형 마케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래미안 장전’을 분양받은 홍보대사에겐 추첨을 통해 유럽여행권 등의 경품을 제공한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