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관절염 치료제인 휴미라(Humira)의 바이오시밀러(동등바이오의약품) 개발에 국내외 바이오기업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17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현재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나선 업체는 해외 6개사, 국내 4개사 등 총 10여개 회사에 달한다. 해외에선 미국의 바이오기업 암젠(3상)을 비롯 산도즈(3상), 베링거인겔하임(3상) 등이 최종 단계 임상 중이다. 화이자와 후지필름교와하코, 중국 온코바이올로지, 인도 카딜라 헬스케어 등은 1상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가 3상 임상시험으로 가장 앞서 있고 LG생명과학(1상) 바이오씨앤디(1상) 동아DMB(전임상) 이수앱지스(세포주개발 단계) 등이 가세한 상태다.

다국적 제약사 애보트가 개발한 휴미라의 지난해 전 세계 매출은 11조원으로 단일 의약품 1위다. 국내 시장은 450억원 규모다. 국내외 기업이 경쟁적으로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나선 이유는 휴미라가 2016년부터 각국에서 차례로 특허가 끝나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국내보다는 해외 판매에 주력한다는 목표 아래 유럽 11개국에서 동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LG생명과학은 9월부터 서울대병원에서 환자 대상의 실제 투여를 시작으로 개발을 서두를 계획이다. 바이오씨앤디는 삼성서울병원에서 국내 1상을 일본에서 다국가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로 시장에 안착한 업체는 이후 다른 바이오시밀러 개발에도 탄력이 붙을 수 있어 국내외 업체 간 경쟁이 뜨거워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